공산품 전시회·축구대회 개최..방역 고삐 완연히 푸는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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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해소를 눈앞에 둔 북한이 다수의 군중이 모이는 '민간 차원'의 행사도 연이어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 결속과 주요 국가정책 확정을 위한 정치행사 개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반면, 그간 강력히 통제했던 민간 차원의 행사까지 개최하는 것은 북한이 코로나19 확진 사태를 완전히 통제했다는 자신감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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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해소를 눈앞에 둔 북한이 다수의 군중이 모이는 '민간 차원'의 행사도 연이어 개최하고 있다. 약 석 달간 유지하고 있는 최대비상방역체계의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북한은 지난 1일부터 '홰불(횃불)컵' 남자축구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일 관련 소식을 보도하며 이번 대회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3년만이다.
대회에는 12개의 남자축구팀이 참가했는데, 신문은 "1부류에 속하는 우수한 축구팀들이 참가했다"라고 언급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팀들이 우승컵을 놓고 경쟁하는 방식이다.
신문은 이어 평양시 인민소비품전시회 개최 소식도 알렸다. 노동신문은 3일 자 보도에서 이번 전시회가 2일부터 평양제1백화점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이번 전시회에 1만2300여종에 38만9000여점의 인민소비품(공산품)이 출품됐다며 "전시회 첫날부터 수많은 사람들로 전시회장이 흥성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같이 많은 인원이 한 곳에 모이는 행사를 진행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5월1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밝힌 뒤 강력한 통제 정책을 실시해왔다.
그런데 최근 엿새 동안 코로나19 유증상자인 유열자(발열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 치료 중인 환자의 수까지 '0명'으로 수렴하고 있다. 사실상 '코로나 제로' 상태가 된 모양새다.
북한은 지난 6~7월 중에 노동당 전원회의, 각급 당 위원회 조직부 당 생활지도부문 일꾼 특별강습회, 제8차 전국노병대회 등 대규모 정치 행사를 이미 치른 바 있다.
때문에 민간 차원의 행사가 열리는 것도 '특이한 일'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내부 결속과 주요 국가정책 확정을 위한 정치행사 개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반면, 그간 강력히 통제했던 민간 차원의 행사까지 개최하는 것은 북한이 코로나19 확진 사태를 완전히 통제했다는 자신감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동안 비대면(화상) 방식으로 열었던 각종 토론회도 '대면' 방식으로 개최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전날 보도에서 이달 중으로 조선과학기술총연맹 중앙위원회 소속 협회들의 학술토론회와 연구토론회가 열린다고 전했다.
조선전력공업협회 주최로 전국전력공업부문 과학기술발표회 및 연구토론회도 오는 8일부터 예정돼 있으며, 조선정보통신기술협회 주최로 다음세대이동통신실현에 관한 연구토론회도 오는 23일 개최가 예고됐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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