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알 사드르, 국회해산·조기총선 요구 "들어줄 때까지 국회 점거"
박은하 기자 2022. 8. 4. 06:23
이라크의 포퓰리스트 성직자이자 정치가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국회를 점거한 지지자들에게 조기총선을 포함한 자신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연좌농성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알 사드르는 3일(현지시간) TV 연설로 이 같이 발언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알 자지라는 알 사드르의 발언이 지난해 10월부터 거의 10개월 간 지속된 정치적 교착상태를 연장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수천 명의 알 사드르 지지자들은 지난 주말 정부 청사와 외국 공관이 있는 그린존을 습격하고 국회의사당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위는 친이란파 총리 지명을 둘러싼 갈등에서 촉발됐다. 반이란 민족주의 성향 알 사드르가 이끄는 ‘사이룬 정파’는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의회 최대 세력이 됐지만 과반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사이룬 정파는 친이란 세력을 배제하는 ‘개혁 연정’을 추진하다가 실패하자 지난달 의원 전원(73명)이 사퇴했다. 이후 의회를 장악한 친이란 시아파 정당 연합이 모하메드 알 수다니 전 노동사회부 장관을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하자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알 수다니가 부패 혐의에 연루된 누리 알 말리크 전 총리의 꼭두각시라고 보고 있다. 반면 알 사드르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추종자들을 시위에 동원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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