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바꿔다는 증권사들..고객에 친숙하게 다가서고 재도약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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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에서 '금융투자'나 '투자증권'을 떼고 간판을 교체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라 신사업 추진 등을 위해 '금융투자'로 간판을 내건 은행계 증권사들이 먼저 사명을 교체하고 승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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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3분기 중 사명 변경..신한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거론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홍유담 이미령 기자 = 사명에서 '금융투자'나 '투자증권'을 떼고 간판을 교체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라 신사업 추진 등을 위해 '금융투자'로 간판을 내건 은행계 증권사들이 먼저 사명을 교체하고 승부에 나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산하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하나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고객에게 더 편안하고 친숙한 증권사로 다가가고 그룹의 뉴비전 선포에 맞춰 사명을 교체했다"며 "앞으로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만드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하나증권은 명실공히 하나금융지주 산하 증권사로 '하나'라는 통합 브랜드를 쓰게 됐다.
사명 변경은 2015년 9월 1일 하나금융투자로 바꾼 이후 7년만이다.
하나증권은 1968년 12월 설립된 한국투자공사에서 시작된 대한투자신탁(이후 대한투자증권)과 보람은행이 외환위기로 하나은행에 넘어가면서 탄생하게 됐다. 옛 대한투자증권은 2005년 12월 1일 하나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해 몇 차례 사명 변경을 했다.
특히 증권사들은 2016년 정부의 초대형 기업금융(IB) 육성 방안에 따라 기존 주식 중개 중심에서 투자은행 등 금융투자 전문회사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업에 적합하고 금융투자 전문회사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금융투자'나 '투자증권'을 사명에 사용했다.
그러나 ○○은행이나 ○○보험 등 금융회사들과 달리 투자은행, 금융투자회사는 일반 금융 소비자나 투자자에게 쉽게 와닿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증권사들은 사명을 다시 쉽고 단순하게 바꾸는 게 어떤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다.
하나증권처럼 은행 계열인 신한금융투자도 이런 이유로 올해 3분기 중에 사명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 증권사도 1997년 외환위기 여파로 탄생했다. 1998년 9월 쌍용그룹 해체로 쌍용투자증권이 미국계 사모펀드로 넘어가 굿모닝증권으로 변신한 것이 지금의 신한금융투자다.
신한금융지주는 비은행 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2002년 4월 굿모닝증권을 인수해 신한증권과 합병했다. 이 합병사가 신한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2009년 8월 신한금융투자로 사명을 변경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3분기 안에 고객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새 사명을 찾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 안팎에선 '금융투자'를 떼어낸 신한증권이나 신한투자증권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지난 1일 "고객, 직원,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사명을 변경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립 20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에 나선다는 각오로 사명을 변경하고 이를 근본적인 변화와 재도약의 모멘텀으로 삼아 대표증권사로의 위상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업계 1∼3위에 있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도 합병 등을 거쳐 지금의 사명으로 간판을 걸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6년 KDB대우증권 합병 후 미래에셋대우로 바꾼 뒤 작년에 '대우'를 떼고 지금의 미래에셋증권으로 바꿨다.
2005년에 동원증권과 합병한 한국투자증권은 한투증권, 한국증권 등으로도 불린다.
NH투자증권은 2014년에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병해 탄생한 이후 NH증권, 농협증권으로도 알려지기도 한다. 이들 증권사는 현재 사명 변경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indigo@yna.co.kr, ydhong@yna.co.kr, al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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