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효과' 1대다 무상증자 ..10곳 중 8곳 기준가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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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장사의 '1대다(多) 무상증자'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사례가 빈번했지만 기준가 조정 이후에는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준가 조정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걷고 있어 무상증자가 '반짝 효과'에 그쳤다.
자동차 부품기업 CBI는 지난 1일 1주당 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결정을 발표했으나 당일 주가는 16.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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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주이상 배정 늘어..단기 호재지만 시간 지나면 주가 하락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올해 상장사의 '1대다(多) 무상증자'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사례가 빈번했지만 기준가 조정 이후에는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상증자는 실질적인 기업가치 상승에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증명된 결과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주당 2주(1대2)가 넘는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한 기업은 15곳으로 집계됐다. 연초에는 1대1 무상증자가 다수였으나 지난 5월 노터스가 전례 없는 주당 8주 배정을 결정하면서 2주 이상 무상증자가 급증했다.
6월에만 조광ILI·공구우먼·실리콘투 등 4곳이 1대5 비율로, 케이옥션이 1대2 비율로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7월에는 모아데이타(1대5)를 비롯해 8곳이, 8월에도 CBI 1곳이 결정했다.
이들 중 지난 3일까지 권리락(구주에 부여되는 신주 배정권 소멸)으로 기준가를 조정한 곳은 10곳이며, 8곳의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기준가란 무상증자로 주식이 새로 발행되면서 기존 주주와 새 주주 사이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인위적으로 조정된 주당 가격이다.
통상 무상증자 발표 이후와 권리락 결정 직후 주가 변동성이 심해지는 점을 고려하면 기준가 결정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야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가 주가에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준가 조정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걷고 있어 무상증자가 '반짝 효과'에 그쳤다.
무상증자 발표 후 6연상(6거래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하기도 했던 노터스의 3일 종가는 6930원으로 기준가(7730원)보다 10.3% 낮다. 올해 상장 후 무상증자를 단행한 공구우먼과 케이옥션도 기준가보다 각각 17.7%, 15.4% 떨어진 수준이다. 무상증자 검토 공시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했던 실리콘투는 기준보다 29에.3% 하락했다.
이밖에 조광ILI(-0.5%),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0.6%), 비플라이소프트(-9.8%), 모아데이타(-10.2%) 등이 기준가를 하회했다.
반면 기준가를 상회한 곳은 2곳이었고 이 중 권리락이 한 달 이상 경과한 곳은 모트렉스에 그쳤다. 지난 5월 1대2 무상증자를 단행한 모트렉스는 3일 기준가보다 1.6% 오른 1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권리락을 실시한 아스플로는 18.6% 상승했다.
무상증자는 보유 주식을 무상으로 늘려주며 단기 호재로 인식되지만 실제 재무구조에는 변화를 주지 않기 때문에 중장기 주가 부양 효과는 크지 않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다.
금융감독원도 지난달 "무상증자는 외부자본이 회사에 유입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없어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하지만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까지는 주당 1주 이하의 무상신주를 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올해에는 1주를 초과하여 배정하는 경우도 늘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9~2021년 1주당 신주 배정비율은 0.88~0.94주에 그쳤으나 올해는 1.66주로 급증했다. 5주 이상 배정비율도 10%로 늘었다.
다만 최근 무상증자가 빈번해지면서 주가 부양 효과가 약해지는 모양새다. 자동차 부품기업 CBI는 지난 1일 1주당 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결정을 발표했으나 당일 주가는 16.5% 하락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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