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용기 이어 최신구축함 대만 포위.. 바다·하늘 봉쇄에 항공·물류 차질
中 "결연히 반격할 것.. 한다면 한다" 경고
美 "주권침해 아냐.. 위협에 겁먹지 않아"
펠로시 방문 저녁 군용기 20여대 진입
대형 미사일구축함 2대 군사작전 나서
日 "우리 EEZ 포함돼" 中에 우려 표명
국내 국적 항공기 100여편 운항지연 전망
스케줄 당기거나 항로변경 등 대책 부심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체류 중인 3일 오전 중국 해군의 최신예 055형 대형미사일구축함 2척이 대만과 멀지 않은 수역에 출현했다고 중앙통신사 등 대만 매체가 보도했다. 055형 구축함은 함대공·함대함·함대지 미사일과 대잠 어뢰를 장착해 중국의 차기 항모전단의 핵심 전력으로 개발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4일 낮 12시∼7일 낮 12시)과 관련해 “군사훈련 대상 해역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 포함돼 있다”며 “실탄사격 훈련이라는 군사 활동의 내용도 고려해 중국 측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중국군이 대만을 둘러싸는 방식으로 군사훈련을 함에 따라 훈련 기간 해당 구역에 항공기와 선박 접근이 어려워졌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중국이 지정한 비행금지구역을 통과하는 우리 국적 항공기 100여편의 운행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주 6회 대만 직항노선을 운영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의 군사훈련 첫날인 4일 대만 직항편 운항 스케줄을 3시간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4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비행기는 오전 7시 출발로 일정이 변경됐다. 발표대로 5∼7일에도 중국의 군사훈련이 계속되면 결항이 불가피하다. 주 3회 대만 직항노선을 운영 중인 대한항공도 5∼7일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일부 동남아 노선의 항로를 변경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충돌했다.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을 겨냥해 “반드시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리게 될 것(頭破流血)”이라고 경고했다. 펠로시 의장에 대해선 ‘트러블 메이커’ ‘평화 안정의 최대 파괴자’라는 거친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앞서 2일 심야에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불러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했다. 셰펑(謝鋒)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번스 대사를 긴급 초치(招致)한 자리에서 “중국 측은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며 결연히 반격할 것이다. 우리는 한다면 한다”고 경고했다.
북·중·러 연대는 부각됐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에 대해 “미국의 파렴치한 내정 간섭 행위”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크레믈궁도 앞서 2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도발 행위’로 규정하면서 중국과 단결된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도쿄=이귀전·강구열, 나기천·우상규·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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