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과 약속 포기 않을 것".. 中 보란 듯 민주주의·인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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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25년 만에 대만을 찾은 미국 최고위급 인사로서 타이베이(臺北) 체류 약 19시간 동안 중국을 겨냥해 "우리는 대만에 대한 약속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전 대만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을 받기 위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만난 자리에서 "대만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이번 방문은 미국과 대만 간의 단합을 외부 세계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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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美·대만 간 단합 세계에 보여줘
美 반도체법 더 나은 경제 교류 문 열 것"
톈안먼·홍콩 등 中 반체제 인사도 만나
蔡 총통 "군사적 위협에 물러서지 않아
美와 공급망 포함 모든 방면 지속 협력"
외국인 최고 '특종대수경운' 훈장 수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25년 만에 대만을 찾은 미국 최고위급 인사로서 타이베이(臺北) 체류 약 19시간 동안 중국을 겨냥해 “우리는 대만에 대한 약속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그는 “이번 방문의 핵심 목적 중 하나는 43년 전 미국 의회가 대만관계법을 통과시킬 당시 대만과 함께하겠다고 한 확고한 약속을 상기키는 것”이라며 “우리는 대만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란 점을 외부 세계에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펠로시 의장에게 외국인에 주는 최고 등급 훈장인 특종대수경운(特種大綬卿雲) 훈장을 수여하며 “펠로시 의장은 대만의 가장 굳건한 친구”라고 친밀감을 과시했다. 차이 총통은 “의도적으로 고조되는 군사적 위협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은 미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미국 의회, 행정부와 공급망을 포함한 모든 방면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를 한 단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차이 총통과 면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차이 총통을 미국 의회에 초청하는 것을 고려하느냐는 질의에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그런 행사가 없었다면서도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방문으로 대만이 직면할 경제적 대가를 묻는 말에는 “(미국의) 반도체법이 더 나은 경제 교류의 문을 열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중국이 대만의 여러 회의 참여를 방해한 것은 매우 분명하지만 중국은 다른 미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을 막을 수 없다”며 중국의 대만 고립 정책을 비판했다.
대만 입법원 방문한 펠로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가운데)이 3일 오전 대만 입법원(국회)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차이치창 입법원 부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미·대만 의회 교류 확대 희망 의사를 전했다. 타이베이=AFP연합뉴스 |
공유식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센터 책임연구원(중국·대만 전문)은 이번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미국이 대만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하고 펠로시 의장의 반중 성향도 부각됐다”며 “차이 총통도 연말 지방선거에 집권당인 민진당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펠로시 의장은 앞서 2일 오후 10시44분 타이베이 쑹산(松山)공항에 도착해 19시간16분 동안 대만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오후 6시쯤 C-40C 전용기를 타고 한국으로 향했다. 대통령-부통령(상원의장 겸임)에 이어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1997년 당시 뉴트 깅그리치 의장 이래 25년 만이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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