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 빈 김포~하네다 노선.. 비싼 가격·PCR 검사가 발목

김우영 기자 2022. 8. 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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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수도를 잇는 김포~하네다 노선이 재개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항공사들이 여객기 좌석의 절반도 못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오른 항공권 가격과 비자 발급 절차에 2~3주의 시간이 걸리는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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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재개 한달, 여객기 좌석 절반도 못 채워

한국과 일본의 수도를 잇는 김포~하네다 노선이 재개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항공사들이 여객기 좌석의 절반도 못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오른 항공권 가격과 비자 발급 절차에 2~3주의 시간이 걸리는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입출국 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부분도 여행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4일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김포~하네다 노선이 재개된 6월 29일부터 7월 29일까지 한 달간 항공편 26편을 투입해 총 2303명을 수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편당 89명을 수송한 셈인데, 대한항공이 하네다 노선에 투입하는 A330-200(218석), B737-900ER(173석) 여객기의 좌석 수를 고려하면 40~50%의 탑승률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020560)은 290~298석 수준의 A330-300을 투입해 편당 89명을 수송해 34% 안팎의 탑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청사에 국제선 출발 정보가 나타나고 있다. /뉴스1

김포~하네다 노선은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3월 운항이 중단된 지 2년 3개월 만인 지난 6월 29일 운항을 시작했다. 과거에는 연간 205만명이 이용하고 평균 탑승률이 98%에 육박해 항공업계에선 ‘황금 노선’으로 불렸다. 두 공항 모두 서울과 도쿄 도심까지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출장 등 비즈니스 목적의 승객이 많은 게 특징이다.

최근 탑승률이 저조한 배경을 두고 높은 항공권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출발해 7일 돌아오는 대한항공 항공권의 가격은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70만원으로 조회된다. 같은 기간 66만원인 인천~필리핀 세부 왕복 항공권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 전까지만 해도 30만~40만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비자 발급 과정이 까다로운 점도 원인이다. 일본은 올해 6월부터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했지만, 안내원이 동행하는 여행사의 단체 관광만 가능하다. 자유 여행 형태의 관광 목적 입국은 아직 불가능하다. 여행사 관계자는 “자유 여행이 불가능하다는 일본 정부의 지침이 발표된 뒤 일본 여행 상품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단체 관광 비자를 발급받는 데도 2~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입출국 시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일본은 입국 72시간 이내 받은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요구하고 있고, 한국도 입국 시 24시간 이내 신속항원검사 혹은 48시간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요구한다. 만약 일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10일(유증상자 기준) 동안 격리돼야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숙박비와 식비, 항공권 재발급 비용 등은 모두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항공 및 관광업계는 과거처럼 무사증(무비자) 제도가 재개돼야 여행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18일 일본을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일본 측도 무사증 입국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공감했다”면서도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후 협의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내 자유 여행이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무사증 제도만 재개된다면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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