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올해 인력 이탈 50여명..부산 이전 해법 '오리무중'

김상훈 기자 2022. 8. 4.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DB산업은행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본점의 부산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산은 직원 중 임금피크제 대상을 제외한 전문직 등 직원 39명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 강석훈 산은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부산 이전 관련 질의에 "가능한 빨리 시행할 것"이라며 추진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노사 갈등의 골이 한층 깊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반기만 39명 퇴사, 10여명은 퇴사 절차 중..전문인력 채용 실시
강석훈 회장 "지방 이전 가능한 빨리"..노조 50일 넘게 반대집회
산업은행 노조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 추진 관련 회장 내정자 및 정부 입장 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6.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KDB산업은행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본점의 부산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산은 직원 중 임금피크제 대상을 제외한 전문직 등 직원 39명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퇴사처리 중에 있는 인원도 10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의 연평균 퇴사자가 40명 정도인 걸 감안하면 올해는 7개월 만에 이미 한 해 퇴사자 수보다 더 많은 인원이 업무에서 이탈한 것이다.

특히 경력 이직이 활발한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원들을 포함해 과·차장 등 연차가 쌓인 직원들 사이에서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입사한지 얼마 안 된 젊은 직원들마저 '중고 신입'으로 금융권 재취업을 준비하는 모습이 공공연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산은 안팎에선 이같은 퇴사자 속출이 산은의 부산 이전 추진 계획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전 계획이 보다 구체화될 경우 본점에서 근무하는 전문직이나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탈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산은 직원은 "하반기 공채 시즌이 본격화되면 저연차 직원들이 또 빠져나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문인력의 이탈이 생기자 산은은 전날(3일) △수탁업무 전문직(1명) △법률자문 및 소송업무 전문직(5명) △퀀트·인프라팀 팀장(1명) 경력 계약직 공개모집에 나섰다.

앞서 산은은 지난 5월에도 석사 및 박사 학위 소지자 10명과 변호사 자격 소지자 5명 규모로 신입 행원(5급) 채용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경력직 수시채용은 그동안 있어왔던 일이지만 정기공채 시즌이 아님에도 전문인력 모집에 적극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부산 이전을 둘러싼 산은의 노사 갈등은 강석훈 신임 회장이 임명된 뒤 50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노조와 직원 500여명은 매일 오전 본점 로비에 모여 부산 이전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구체적인 이전 계획이 이행되려면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이 필요한 만큼 시간을 두고 소통위원회 등 노사 협의체를 구성해 현안을 논의하겠다는 게 강 회장의 의중이지만, 노조 측 반대로 이 또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 강석훈 산은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부산 이전 관련 질의에 "가능한 빨리 시행할 것"이라며 추진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노사 갈등의 골이 한층 깊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노조 측은 이튿날인 29일 강 회장을 찾아가 해당 발언에 대해 항의표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war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