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전환 속도 내는 與..역대 8번의 비대위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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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직무대행' 체제가 지도부 집단 사퇴로 흔들리면서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 출범하는 비대위가 여당의 난관을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과거 당이 위기 상황 때마다 보여온 역대 비대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참패하자, 외부 영입 선거대책위원장이던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같은 해 6월부터 약 1년간 당의 비상 상황을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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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권한으로 당 쇄신 성공..내홍 휩쓸려 허무하게 막 내린 경우도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가 지도부 집단 사퇴로 흔들리면서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 출범하는 비대위가 여당의 난관을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과거 당이 위기 상황 때마다 보여온 역대 비대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국민의힘은 2010년 이후 위기 상황 속에서 총 8번의 비대위를 출범시켰다. 비대위원장의 막강한 리더십과 권한을 통해 당 개혁에 성공한 경우도 있었지만, 리더십 부족 등으로 쓸쓸하게 퇴장한 경우도 있었다.
가장 가까운 비대위는 2020년 5월 구성된 '김종인 체제'다.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참패하자, 외부 영입 선거대책위원장이던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같은 해 6월부터 약 1년간 당의 비상 상황을 수습했다.
당에 임기와 공천권 등 사실상 '전권'을 요구해 관철시킨 김 전 위원장은 '자유 우파' 등 보수 이념을 강조하던 당시 미래통합당의 관행을 끊고, 약자·경제 메시지를 강조하는 등 개혁에 박차를 가했다.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의 쇄신책은 이듬해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당이 승리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해 위기에 몰렸을 당시에는 노무현 정부 인사인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지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준표 당시 당 대표를 대신해 7개월 동안 당을 이끌었다. 그의 재임 기간 10% 대였던 당 지지율이 문재인 정부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30%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좀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연거푸 고배를 마셨던 2016년에는 비대위가 두 차례나 출범했지만 모두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김무성 당시 당 대표가 4·13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동국대 총장 등을 역임한 김희옥 비대위 체제가 같은 해 6월 들어섰다. '혁신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그였지만 친박(친박근혜)과 비박 간 당내 갈등 속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임기를 마쳤다. 처음부터 '두 달짜리' 비대위로 출범한 '김희옥 체제'의 태생적 한계였다.
같은 해 12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새누리당은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인명진 목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세웠다. 그는 당 쇄신을 내세우며 친박 인사였던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에게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친박계의 반발, 김무성·유승민 등 비박계 탈당 행렬 등 혼란을 겪고 그는 석 달 만에 사퇴했다. 공천권 등 권한과 그를 따르는 계파가 없는 상황에서 개혁책이 반발에 부딪힌 것이 훗날 실패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외에도 국민의힘은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 시절 김무성·정의화·박근혜·이완구 등의 비대위 체제를 겪었다. 특히 2011년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사퇴하자, 박근혜 의원이 비대위원장직을 맡아 2012년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강한 리더십을 통해 전권을 부여잡은 그는 당명 변경·현역의원 공천 배제 등 쇄신책을 통해 당의 2012년 총선 승리에 기여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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