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위축'에 스팩 합병 전성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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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스팩(SPAC)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이 늘어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스팩의 존재 이유가 지금과 같은 IPO 시장 침체기에 미리 자금을 조달해두고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의 우회 상장을 돕는 역할"이라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기업들은 직상장보다 스팩 합병을 선호하기도 한다. 스팩 상장과 스팩 합병 상장은 하반기에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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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부담 없어 주식 시장 침체 시 '대안'으로 작용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스팩(SPAC)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합병 상장을 위해 심사 중인 기업들을 더하면 역대 최대도 넘볼 만하다. 스팩 합병 상장은 수요예측을 하지 않고, 비교적 상장 절차가 간단해 직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도 우회상장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총 9개 기업이 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지난 2017년 11개 사가 상장한 이후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연간으로 따지면 역대 최대도 노려볼 만하다. 현재 14개 기업이 합병 상장 심사를 통과했거나, 심사받고 있다. 기존 연간 최대 스팩 합병 상장 수는 2017년의 21개 사다.
스팩은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의 약자로 '기업인수목적회사'로 번역할 수 있다. 기업인수목적회사는 말 그대로 경영을 통해 이익을 얻는 게 아니라 비상장기업을 인수하고 합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다.
스팩은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서류상 회사를 만든다. 그리고 스팩 발행 증권사와 인수합병(M&A) 전문가 등이 우량한 비상장 기업을 찾아서 인수합병을 진행한다.
스팩 합병은 기업이 수요예측 등을 거치치 않고도 증시에 입성할 수 있는 우회상장 루트다. 상장 비용도 적게 든다. 주식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회사의 가치를 평가받아 대규모 투자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지금과 같은 부진한 시장에 대안이 되고 있다.
스팩 상장 자체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신규 상장한 스팩은 총 19개다. 심사 승인을 받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스팩이 8개, 상장을 위해 청구서를 접수한 스팩이 5개다. 연간을 기준으로 지난 2015년(45개 스팩 상장)에 이어 가장 많은 스팩이 상장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선 시장에 IPO 관련 자금은 여유가 있는데 투자할 만한 회사가 적어 스팩이 시장 유동성을 그나마 흡수하고 있다"면서 "증권사 투자은행(IB) 부서 입장에서도 한 해 실적을 채우기 위한 스팩 상장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스팩의 존재 이유가 지금과 같은 IPO 시장 침체기에 미리 자금을 조달해두고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의 우회 상장을 돕는 역할"이라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기업들은 직상장보다 스팩 합병을 선호하기도 한다. 스팩 상장과 스팩 합병 상장은 하반기에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거래소가 상장 규정 시행세칙(유가증권·코스닥)을 개정하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스팩 합병 상장을 고려할 유인이 커졌다.
기존에는 스팩이 존속 법인으로 남고 회사(피합병 법인)가 소멸하는 방식만 가능했지만, 이제부터는 기업이 존속 법인으로 남는 '스팩 소멸 합병'이 가능하다. 스팩합병 추진 기업이 법인격 소멸로 겪는 영업상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개선책이다.
실제 관련 세칙이 개정된 후 스팩 합병 상장을 청구한 기업 중 절반이 '소멸 합병' 방식을 선택했다. 오는 9월 상장 예정인 비스토스가 소멸 합병 1호 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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