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치 생산능력 2배 늘린 SK하이닉스, '시너지 효과'로 겨울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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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국내 8인치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인 키파운드리 인수를 마쳤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SK하이닉스의 인수합병(M&A) 성공으로 8인치 파운드리 생산 능력이 기존의 2배인 웨이퍼 월간 생산량 20만장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고 말한 공약이 달성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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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국내 8인치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인 키파운드리 인수를 마쳤다. 공교롭게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겹치면서 8인치 파운드리가 침체되는 시기에 인수가 마무리됐다. 파운드리 시장이 수주 기반인 만큼 단기적인 영향은 적더라도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SK하이닉스의 인수합병(M&A) 성공으로 8인치 파운드리 생산 능력이 기존의 2배인 웨이퍼 월간 생산량 20만장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파운드리 사업 연간 매출을 합산하면 1조 3000억원으로, 세계 10위 규모다. 지난해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고 말한 공약이 달성된 셈이다.
문제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귀한 몸'이 됐던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이 최근 성장 둔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과 TV 등 가전 수요 감소로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업체)가 주문량을 줄인 영향이 크다. 대만의 시장조사 전문기관 트렌드포스는 2분기 8인치 파운드리 가동률이 기존의 90%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올 하반기에도 이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올해 초 1년간 생산 주문이 마감될 정도로 심했던 병목 현상이 해소되면서 성숙(레거시) 공정을 중심으로 가동률이 지속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8인치 파운드리의 경우 다른 첨단 미세공정에 비해 기술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중국 기업의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24년까지 31개의 반도체 공장을 신설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8인치 겨울'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지난해 청주에서 중국 우시로 주요 설비를 이전하며 팹리스 규모가 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올해 하반기 공장이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이는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캐파 추가 확보에 공을 들이는 키파운드리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8인치 파운드리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파운드리 불황이 오더라도 당장의 주문 감소로 직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파운드리 특성상 통상 3개월 이상 주기로 계약을 맺기 때문에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DB하이텍 등 8인치 파운드리 전문 기업은 올해 초에 이미 수주 물량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렌드포스는 이 기간 주요 파운드리 업체들이 생산 자원 재분배로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물량공세에 나서는 중국이 생산을 늘리고 싶어도 8인치 장비 수급 어려움으로 실질적인 위협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관련 장비와 설계 소프트웨어를 선도하는 미국이 장비의 중국 공급을 막고 있으며, 이미 12인치로 세대 교체를 끝낸 장비업체가 신규 8인치 설비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의 고질적인 인력난도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병목 현상이 해소되면서 올해 초보다 8인치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미 수주 물량을 확보한 상태인데다 장비 수급, 기술 격차 문제가 있어 되레 점유율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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