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트이는 車 반도체..철강·배터리도 한숨 돌렸다

김도현 기자 2022. 8. 4.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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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점차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완성차업계뿐 아니라 철강·배터리업계도 한숨을 돌리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해소에 따른 전기차 시장 팽창은 배터리업계 전반에도 희소식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촉발된 후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대응 시점을 늦춰야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다 자국 내 전기차 산업 촉진을 추진하는 미국 정부의 노력 등에 힘입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속속 해소되면서 이 같은 고민도 덜 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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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삼성전자가 30일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제품은 업계 최초로 5G 기반 차량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칩 '엑시노스 오토 T5123', 인공지능 연산 기능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에 공급되는 전력을 정밀하고 안정적으로 조절해주는 전력관리칩(PMIC) 'S2VPS01'이다. (삼성전자 제공) 2021.11.30/뉴스1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점차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완성차업계뿐 아니라 철강·배터리업계도 한숨을 돌리고 있다. 이번 수급난이 해소되면 반도체 수요가 높은 전기차 출시와 라인업 강화도 탄력받을 전망이다. 철강사들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 확대와 배터리 업계의 시장규모 성장이 점쳐진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신차 출고 지연은 올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난이 점차 완화되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예년 수준의 생산량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는 철강업계다. 완성차 생산 차질에 따라 감소세였던 차량용 강판 판매량 반등이 기대돼서다.

차량용 강판은 조선용 후판과 더불어 주요 철강사의 핵심 매출원이다. 작년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포스코·현대제철 등의 차량용 강판 출하량 역시 감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강판값 인상 협상에 성공하면서 판매량 감소에도 수익성 방어가 가능했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면서 수급난 해소 시점에 대한 철강사 관심도 높아졌다.

현대제철의 경우 최근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해 제품가격 유지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조선·건설 등 다른 전방사업과 마찬가지로) 완성차업계 반도체 수급 불균형 지속으로 생산량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하반기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우려했을 정도다.

왼쪽부터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실미 카림 크라카타우스틸 사장,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장관,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장관 /사진=포스코

전기차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호재다. 같은 양의 전력으로 긴 거리의 주행이 가능할 수 있게 고강도·경량화 제품 수요가 확대돼서다. 기존 차량용 강판보다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최근 철강사들은 자체개발한 전기차 전용 제품을 강화하는 추세다. 포스코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현대제철은 MS강판 등을 통해 모빌리티 변혁기를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는 새로운 수요도 불러온다. 최근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정부 및 국영 철강회사 크라카타우스틸과 현지 용광로(고로)를 추가·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니켈 등 이차전지 핵심 광물이 다량 매립된 인도네시아는 자국 내 글로벌 전기차 밸류체인 생산기지를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의 이번 고로 추가 결정 역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생산기지 건설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해소에 따른 전기차 시장 팽창은 배터리업계 전반에도 희소식이다. 배터리업계는 2024~2025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를 점치고 있다. 새로 짓고 있는 주요 글로벌 생산기지의 양산 개시 시점이 이 시기에 맞춰진 것도 이 때문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촉발된 후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대응 시점을 늦춰야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다 자국 내 전기차 산업 촉진을 추진하는 미국 정부의 노력 등에 힘입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속속 해소되면서 이 같은 고민도 덜 게 됐다. 배터리업계도 2025년 전후를 목표로 양산 능력 점검과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배터리 회사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의 우려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현재의 점유율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이 선제적으로 팽창함에 따라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일뿐 북미·유럽 등에서의 전기차 판매 확대가 본격화되면 K배터리 점유율도 크게 오를 것이며, 전체적인 시장의 성장에 따른 배터리 회사들의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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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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