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푸틴의 31세 연하 연인 제재 명단에 올렸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2. 8. 4.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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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장악… 러 미화에 앞장
비자 막고 해외자산 동결 방침
알리나 카바예바

미국 재무부는 2일(현지 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39)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4월 푸틴 대통령의 해외 자산을 숨기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카바예바를 제재 대상으로 고려했다가 미·러 긴장 고조를 우려해 막판에 명단에서 제외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자 그를 전격적으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카바예바의 비자 및 해외 자산을 동결하는 내용의 제재를 가하면서 그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한 러시아 국영매체 ‘내셔널 미디어 그룹’의 대표로 적시했다. “러시아 연방정부의 지도자, 관리, 고위 행정관료 또는 이사회의 일원”이라는 것이다. 내셔널 미디어 그룹은 TV 방송, 라디오, 인쇄 매체 등 다양한 매체를 두고 러시아의 선전을 미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미 재무부는 “카바예바는 푸틴과 가까운 관계(close relationship)”라고도 함으로써 사실상 푸틴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영국 정부와 유럽연합(EU)이 카바예바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카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2007년 은퇴한 직후 집권 여당에 입당해 8년간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2014년 의원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내셔널 미디어 그룹에 영입돼 약 1200만달러(약 15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아왔다.

이날 미 국무부도 러시아 연방의회 의원과 군인 등 893명의 비자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안드레이 이고레비치 밀니첸코 등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 재벌) 3명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했다. 미 상무부도 이날 러시아 항공사가 운영하는 에어버스 항공기 25대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제재 대상은 우랄항공, S7항공, 레드윙스, 야말항공, 노드윈드, 아이플라이 등이 운항하는 A320, A321, A33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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