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2년짜리 대표 뽑는다".. 이준석 "참 잘하는 당"

노석조 기자 2022. 8. 4.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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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출범 싸고與내홍 계속 증폭
徐의장 "비대위땐 대표 자동해임"
최재형·홍준표·하태경 등은 반대 "민주주의 반하는 무리한 바보짓"
지도부는 "전국위 5일·9일 개최"
서병수(가운데)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 의장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시 이준석 대표는 자동적으로 제명·해임되는 것”이라며 이 대표의 징계 기간이 끝나더라도 당대표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3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출범 시 이준석 대표는 자동적으로 제명·해임되는 것”이라며 “비대위 후 전당대회를 통해 뽑는 차기 지도부는 2년 임기를 가진 온전한 지도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감사원장 출신 최재형 의원을 비롯해 홍준표 대구시장, 3선 하태경 의원 등은 “당원 민주주의에 반하는 일” “무리한 바보짓”이라고 했다. 비상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비대위 출범이 오히려 정당성, 절차적 논란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비대위 전환에 제동을 거는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위 의장인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 대표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그건 불가능하다. 당헌·당규상 비대위가 출범하면 최고위라는 지도부가 해산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의 징계 기간이 끝나더라도 당대표 복귀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해석은 이 대표가 받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와 충돌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당원권 ‘정지’를 받았는데, 비대위 출범은 이것보다 더 높은 징계인 ‘제명’을 전제로 추진되기 때문이다. 당초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도 이 대표에 대한 징계를 해임을 뜻하는 ‘궐위’로 보지 않고,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고’로 판단해 직무 대행 체제를 출범시켰다. 결국 비대위 출범은 이 대표 징계에 대한 해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어서 법적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큰 것이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준석 욕하다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며 “그걸 실현시키기 위해 당헌 당규도 바꾸고 비상을 선포한다. 사퇴한 최고위원이 살아나서 표결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부 총질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니냐”고 비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징계 해석을 뒤집은 것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도 이를 의식해 “그(법적 대응) 부분을 사실 걱정을 좀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도부 몇 분에게 이 대표가 명예롭게 사퇴하고 향후 정치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서 매듭을 짓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서 의원은 비대위 기간과 관련해선 “가급적 짧은 기간 안에, 임시 전대를 하기 위한 임시적인 비대위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했다. 이에 “2개월 안팎의 비대위 기간을 거친 뒤 오는 10월 무렵 조기 전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감사원장 출신으로 당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형 의원도 비대위 전환이 당헌 당규상 무리라고 해석했다. 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고위원 줄사태로 인위적인) 비상 상황을 야기해 언제든 자의적으로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이는 당원 민주주의에도 반하는 일”이라며 “공감대 없이 비대위 설치를 강행할 경우 당은 더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가처분이라도 신청한다면 이번에는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며 “(비대위 출범은) 무리한 바보짓”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그건 니 생각이고’란 제목의 노래를 공유했고, 하태경 의원은 이날 “결국 국민 눈에는 젊은 당대표 몰아내기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런 반발에도 당 지도부는 비대위 체제 전환과 이에 필요한 당헌 당규 개정 등을 논의하기 위한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각각 오는 5일과 9일 개최할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주말을 거치면서 비대위원장도 정해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나 비대위 출범의 정당성에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예정대로 선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있다. 한 의원은 “비대위 전환에 반대하는 당내 여론이 초선부터 중진까지 적지 않게 분포해 있다”면서 “이대로 무리하게 추진하면 당내 분란만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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