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청년 열 중 넷 '자발적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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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청년 10명 중 4명은 취업시장에 뛰어들 의사가 없거나, 일할 능력이 없는 '구직단념자(비경제활동인구)'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취업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지역에 청년이 만족할 만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일 부산경제진흥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부산지역의 생산가능한 18~34세 청년인구(66만2027명) 중 41.5%(27만4792명)가 구직단념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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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연봉·워라밸 중요시해
- 中企 "신입채용, 40대 지원"
- 일 할 의지 없어 구직포기도
부산지역 청년 10명 중 4명은 취업시장에 뛰어들 의사가 없거나, 일할 능력이 없는 ‘구직단념자(비경제활동인구)’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취업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지역에 청년이 만족할 만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일 부산경제진흥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부산지역의 생산가능한 18~34세 청년인구(66만2027명) 중 41.5%(27만4792명)가 구직단념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당시 생산가능 청년인구(67만7141명)의 37.3%(25만2887명)가 구직단념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년 만에 4.2%포인트나 늘어난 셈이다. 특히 이번 통계는 생산가능 청년인구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노동 의지가 없는 청년이 늘어나는 현상을 뚜렷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가장 큰 원인은 부산에 구직자의 눈길을 끌 만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학업을 마친 후 생애 첫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청년들은 안정성과 워라밸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에 걸맞은 일자리가 부족하다. 부산노동권익센터 김희경 정책연구부장은 “졸업 후에도 자격증과 스펙 올리기 등에 열중하는 청년이 많아 이들이 구직단념자로 분류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지난해는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등으로 소위 ‘대박’을 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과거 ‘노동의 의미’ 자체가 퇴색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코로나19 이후 부산지역 고용의 질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은 전국 17개 시·도 중 12위(41점)로 하위권을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47점)에 비해 무려 6점이나 줄었다. 울산(11위)과 경남(13위) 역시 하위권에 머물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업 현장에서는 청년구직자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강서구의 밸브 관련 업체 대표는 “신입 직원을 뽑는데 40·50대만 지원을 하는 ‘웃픈’(웃기지만 슬픈) 일이 심심찮게 벌어진다”고 한숨을 쉬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지난해부터 구직단념자 지원사업으로 ‘청년리스타트 프로그램’과 ‘위닛 캠퍼스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청년리스타트 프로그램’은 복지 기관의 추천을 받은 고립 청년들을 대상으로 심리진단부터 대상자별 재취업 등을 지원하며, 올해 166명이 참여했다. 취업 준비생 상담 및 진로 찾기 등으로 운영되는 ‘위닛 캠퍼스 프로그램’은 올해 경남지역 거주 청년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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