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291> 창원 실리도~원전 벌바위 둘레길
- 원전주차장 기점 5.5㎞ 원점회귀
- 실리도 길 평탄해 가족여행 제격
- 덱 전망대선 칠천도·앵산·가조도
- 벌바위선 가덕도 등 조망 펼쳐져
- 인근 저도 ‘콰이강 다리’도 볼 만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여름휴가 산행지로 무더위를 피해 바다로 찾아가는 네 번째 섬 산행으로 실리도(實利島) 둘레길을 걸은 뒤에 도선을 이용해 육지의 벌바위 둘레길을 잇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실리도~원전 벌바위 둘레길을 소개한다.
■도선으로 두 둘레길 연결
실리도를 창원의 끝자락이라 한다. 그 만큼 창원 시내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으나 구산반도의 끝인 원전항에서는 손만 뻗으면 닿을 듯 한 약 400m 거리에 있다. 이웃한 ‘콰이강의 다리’로 유명한 저도의 명성에 가려 아직 덜 알려진 섬이다. 저도는 섬이라 해도 다리가 놓여 현재 섬 분위기를 많이 잃었지만 실리도는 5분의 짧은 뱃길에서도 섬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충분히 낼 수 있다. 그리고 어린이와 어르신을 동반한 가족이 걷기 좋은 짧고 평탄한 둘레길이 있어 요즘 떠오르는 섬이다.
실리도는 원래 ‘증도(甑島)’ 또는 떡시루에서 유래한 ‘시리도’라 불렸다가 노부부가 오랫동안 많은 나무를 심고 가꾸어 열매와 과실이 섬을 뒤덮었다는 데서 실리도가 되었다 한다. 섬의 형태는 초애(아)도를 향해 여인이 머리를 풀어 헤친 채 양 다리를 벌려 통곡하며 섬에 두고 온 애를 애타게 부르는 모습을 하고 있다.
실리도는 최고 높이가 85m에 해안 길이는 2.8㎞로 아주 작은 섬이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천둥산(184m)을 주봉으로 하는 원전 벌바위 전망대와 함께 가덕도 거가대교 거제도 고성해안 등을 조망하는 남해의 전망대로 손꼽는다. 도선을 타고 두 곳의 둘레길을 걷는 이색체험을 했다면 인근 저도 인도교인 콰이강의 다리를 같이 찾아보자.
둘레길 경로를 보면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원전항 마산수협 활어 위판장 앞 실리도 배타는 곳~실리도 선착장~실리도 둘레길·해안도로 갈림길~1·2·3 전망대~해안도로~실리도 선착장~원전항 마산수협 활어 위판장 앞 선착장~원전선착장주차장 62번 버스 종점~원전 삼거리~원전고개(벌바위 둘레길 입구)~천둥산·벌바위 갈림길~벌바위 전망대~정자 전망대~천둥산·둘레길 입구 갈림길~ 쉼터~천둥산 정상 삼거리~둘레길 출구·천둥산 갈림길~원전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둘레길 거리는 약 5.5㎞이며 3시간 안팎이 걸린다.
이번 산행은 원전항 마산수협 활어 위판장 앞 선착장에서 오전 10시 20분 실리도행 도선을 탄다. 5분이면 초애섬을 돌아 실리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실리도 복지회관 앞에서 오른쪽으로 40m 쯤 포구를 돌아 이정표 갈림길에서 왼쪽 실리도 둘레길로 꺾어 골목길을 들어선다. 마을 뒤 능선의 남새밭 가는 길로 야자매트를 깔아 놓았다. 뒤돌아보면 실리마을의 풍경과 포구에 늘어선 배, 바다 건너 진해구가 병풍을 둘렀다. 덱 계단을 올라가면 이내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1 전망대를 갔다 온다. 가덕도 연대봉 거가대교 거제도 대봉산 대금산이 펼쳐지며 잠도 주위바다는 호수 같이 잔잔하다.
■남해안 전망대 벌바위
다시 덱 계단을 내려가 2 전망대로 향한다. 예전에는 다랭이 밭을 가던 길이 이제 밭농사를 짓지 않아 둘레길로 바뀌었다. 산비탈을 따라 덱 길이 길게 나 있다. 5분이면 아름다운 풍경과 바다가 어우러진 전망 덱에 도착한다. 거제도의 부속섬인 칠천도와 앵산 산방산 가조도 옥녀봉 벽방산 거류산 등이 펼쳐진다. 여기서 한참을 쉬었다 간다. 실리도 나가는 배 시간이 오후 12시35분이라 빨리 갈 이유가 전혀 없다. 느긋하게 주위 조망을 즐긴 뒤 ‘나무늘보’ 걸음으로 천천히 걷는다.
3 전망대를 갔다 와 덱 계단을 내려가면 해안 콘크리트도로에 내려선다. 왼쪽에 독립가옥과 작은 모래 해변이 있다. 취재팀은 오른쪽 실리도 도선장으로 향했다. 건너편 도선이 출발했던 원전항과 천둥산을 보며 20분이면 실리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실리도 둘레길은 약 한 시간이면 끝난다. 도선을 타고 다시 원전항 마산수협 활어 위판장 앞 선착장에 도착해 왼쪽에 있는 원전선착장 주차장으로 향한다.
주차장 내 ‘원전종점’ 62번 버스정류장에서 원전 벌바위 둘레길을 출발한다. 정류장 뒤 원전 삼거리의 한진슈퍼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전봇대에 부착된 원전 벌바위 둘레길 안내를 참고한다. 약 8분이면 펜션 지역을 벗어나 원전고개에 올라서고 이곳이 둘레길 입구다. 벌바위 둘레길 안내도를 숙지한 뒤 덱 계단을 오른다. 김씨 가족묘를 지나면 해송과 활엽수 숲길이 이어진다. 처음에는 완만하던 산길이 약간 급경사 오르막으로 바뀐다. 10분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벌바위(0.2㎞)로 간다. 왼쪽은 천둥산으로 곧장 가는 길.
바위 능선을 돌아 5분이면 천지개벽 때 벌 한 마리 앉을 자리만 남고 모두 물에 잠겼다는 벌바위 전망대에 도착한다. 동쪽과 남쪽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왼쪽 장복산에서 시계방향으로 덕주봉 대암산 용지봉 불모산 시루봉 천자봉 창원해양공원 진해신항 가덕도 연대봉 거제도 대봉산과 발아래 부도 잠도 초애도 실리도 등이 펼쳐진다. 2분이면 정자 전망대가 나온다. 거제도 대봉산에서 대금산 칠천도 옥녀봉 가라산 계룡산 앵산 백암산 등이 펼쳐진다. 해송 숲 능선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갈림길 한 곳에서 천둥산(0.3㎞)으로 직진하면 쉼터를 지나 살짝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정자 전망대에서 약 10분이면 평상이 놓인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천둥산 정상이다. 조망이 없어 오른쪽 ‘장거리코스(출구·1.6㎞)’로 꺾는다. 왼쪽은 둘레길 출구(1.3㎞)방향. 완만하게 내려가는 구불구불한 산길이며 왼쪽으로 산비탈을 돌아간다. ‘실크로드’ 같은 호젓한 오솔길을 걷다 갈림길 한 곳에서 둘레길 출구로 직진한다. 과실수를 심은 밭을 지나 왼쪽으로 틀어 주택 담장 아래를 지나 원전선착장 주차장으로 가면 된다. 취재팀은 직진해 물 마른 개울로 내려선 뒤 정상에서 약 30분만에 왼쪽 도로를 따라 원전선착장 주차장에 도착했다.
# 교통편
- 대중교통 여러 번 환승 불편
- 원전항까지 승용차 이용을
대중교통편은 여러 번 환승을 해야 해 불편하다.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이순신로 673 원전선착장 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출발해 마산 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 62번 시내버스로 환승한 뒤 ‘원전 종점’에서 내린다.
서부터미널에서 마산 남부터미널로 가는 직행버스는 첫차 오전 6시부터 30~4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부산역이나 부전역에서 기차를 타도 된다. 부산역에서 마산역으로 가는 기차는 오전 7시50분에, 부전역에서는 6시17분 10시20분에 출발한다. 마산역 광장에서 출발하는 62번 시내버스(오전 7시15분 8시15분 9시15분 10시22분 등)는 창원 고속버스터미널정류장과 마산 남부시외버스터미널 인근의 경남대학교정류장을 거쳐 간다. 약 1시간10분 소요. 원전항 마산수협 활어위판장 앞에서 실리도가는 배편은 오전 7시10분 8시15분 10시20분 오후 12시35분 2시50분 5시5분 6시10분에 실리도에서 출발해 약 5분 뒤에 도착한다. 요금은 편도 1인 2000원. 다섯 명 이상이면 정규 운항시간이 아니어도 배를 띄운다. 실리도 도선 선주(010-5555-6378)에게 문의한다.
산행 뒤 원전종점정류장에서 마산역으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3시9분 4시16분 5시24분 6시31분 등이며 막차는 밤 10시 50분에 출발한다. 마산역에서 부전역으로 가는 기차는 오후 2시35분 7시19분에 있으며 부산역행은 오후 7시45분에 있다. 마산남부터미널에서 부산 서부터미널행은 밤 9시55분까지 있다.
문의=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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