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고향 바다로 돌아간다
[앵커]
국내 수족관에 17년 동안 갇혀 있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고향 바다로 돌아갑니다.
오랜 기간, 인간에 적응한 돌고래가 야생에서 잘 적응할 지가 관건입니다.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 공연장에 나온 돌고래 한 마리.
사육사 손짓에도 물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바닥 위에서 꼬리를 흔들어야 하는데, 어린이들 박수에도 반응이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비봉이!"]
이런 이상 행동을 보이는 돌고래 '비봉이'입니다.
오랜 기간 좁은 수조에 갇혔고 돌고래쇼에 동원돼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약골/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 "대기업들이 돌고래 쇼장, 또 고래 뷰 수족관을 운영을 하면서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하지 않고 돈벌이 수단이나 오락거리로..."]
국내 수족관에 한 마리 뿐인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갑니다.
수조에서 먹이 사냥 연습을 마쳤고 제주 가두리에서 적응 훈련을 마무리하면 자연으로 향합니다.
[조승환/해양수산부 장관 : "GPS 위치 추적 장치를 부착하여 해양에 방류하고 위치 추적과 행동 특성 등을 모니터링하게 됩니다. 야생 돌고래 무리 합류 여부 등에 대한 관찰도..."]
관건은 '비봉이'가 얼마나 야생에 잘 적응하느냐입니다.
6살 무렵에 제주 바다에서 잡혀 인간과 생활한지 벌써 17년이 흘렀습니다.
제주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7마리 가운데 '비봉이'처럼 20년 가까이 인간 손에 길러진 '금등이'와 '대포'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습니다.
[윤현수/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 : "(금등이·대포는)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했거나 혹은 폐사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추측을 하고 있고요."]
비봉이가 고향으로 돌아가더라도 수족관에는 다른 종류의 돌고래 21마리가 남습니다.
해외에서 들여와 우리바다에 놔주기도 어려워 전시나 공연을 이어가야 합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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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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