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용피셜'하게 비상상태 아냐..복귀 막으려 비상선포"(종합2보)
용피셜, '용산+오피셜' 추정..尹대통령까지 겨냥한것 아니냐 관측 나와
"모든 난장판의 첫 단계인 초선모임 성명서부터 익명..정리해 공개할 것"
'비대위 체제 반대' 김웅, '국힘 바로세우기' 관련 SNS 의견 수렴 개시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3일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추진을 위한 속도전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비상이 아니라고 해서 지난 3주 동안 이준석은 지역을 돌면서 당원 만난 것밖에 없는데 그사이에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고 썼다.
이어 "당헌당규도 바꾸고 비상 아니라더니 비상을 선포한다. 사퇴한 최고위원이 살아나서 표결을 한다"고 적었다
국민의힘이 '비상 상황'을 이유로 비대위 전환을 추진하며 당헌 개정 등에 나선 상황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표는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오후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체제 전환을 결정할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각각 오는 5일과 9일에 개최한다고 발표한 이후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오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라고 썼다가 '오피셜'을 '용피셜'로 고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내부총질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닌가.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 간의 텔레그램 문자 노출 사태를 빗대 비꼬기도 했다.
'용피셜'은 '용산+오피셜'을 합한 말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용산에 있는 대통령실과 더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까지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당 지도부 체제를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32명의 초선 의원들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모든 난장판의 첫 단계인 초선모임 성명서부터 살펴보니 익명으로 의원들이 참여해서 숫자를 채웠다"며 "익명으로 성명서 만들어서 발표하는 문화는 뭘까요"라고 비판했다.
그는 "목숨이 위협받던 일제시대에 독립선언서도 최소한 다 실명으로 썼다"며 "그리고 실명으로 참여하신 분들도 왜 이름을 공개하지 못하지요? 당에 무책임이 깃들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정리해서 앞으로 모든 내용은 기록으로 남겨 공개하겠다. 곧 필요할 듯해서"라고 덧붙였다.
또 이 대표는 해당 페이스북 글에 "성명서를 익명으로, 비공개로 숫자 채워서 어딘가에 올리는 이유는 언론에는 '몇 명 참여'로 발표해서 분위기 잡고 어딘가에는 '참여한 사람 명단'을 보고해야 할 이유가 있을 때, 그리고 그 와중에도 참여를 망설이는 사람들한테 '니 이름은 니가 보여주고 싶은 그분에게만 가고 대중에게는 공개 안 돼'라는 안도감을 주기 위함이겠지요"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아울러 "초선의원이 63명이라고 32명을 채워서 과반인 것처럼 하기 위해 익명까지 동원하고 이름은 공개 안 되는 이런 수준 낮은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달 29일 초선의 박수영 의원은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초선 의원 32명의 의견을 담은 성명서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는데, 해당 의원들의 명단은 알려지지 않았다.
나아가 이 대표는 "익명 성명서에, 언데드(undead) 최고위에, 어디까지 가나 봐야죠"라고도 했다.
최고위원직 사퇴를 발표한 배현진·윤영석 의원이 실제 사퇴서는 내지 않은 채 지난 2일 최고위에 참석, 최고위원으로서 '상임전국위·전국위 소집 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한 것과 익명을 내건 초선의원들이 '비대위 체제 전환' 요구 성명서를 낸 것을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성접대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지난달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고 직무가 정지된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이 대표는 자동으로 해임되면서 향후 복귀도 차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비대위 전환 여부를 결정할 5일 상임전국위 및 9일 전국위를 전후로 이 대표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웅 의원은 이날 밤 페이스북에 "자, 드가자! 출정이다"라며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라는 제목의 구글폼 양식을 게시했다. 김 의원은 '당이 비상상황으로 비대위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지난 1일 의원총회에서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양식을 소개하는 글에는 "민주적 정당성을 가지는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와해시키기 위해,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행태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을 바로 세우기 위해 작은 힘을 모으고자 한다"며 "그동안 국민의힘을 보면서 느끼신 소감을 솔직하게 공유해주시기 바란다"고 적혀있다.
해당 양식에는 이름·나이 등 개인정보와 함께 '관련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초대 동의 여부' 등을 표시하게 돼 있다. SNS를 통해 당의 비대위 체제 전환이 반대하는 세력을 결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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