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비상상황·이준석 복귀 '자중지란'..與 내홍 격화

신진환 2022. 8. 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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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하기 위한 절차를 밟으며 현 지부 체제가 해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졸지에 대표직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이준석 대표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고 당 일각에서도 비대위 전환에 부정적인 의견이 분출하면서 국민의힘 내홍이 정점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당이 비상 상황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고 이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해석까지 나오면서 당 내홍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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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전환=이준석 해임론' 나와…李 강력 반발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하기 위한 절차를 밟으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복귀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하기 위한 절차를 밟으며 현 지부 체제가 해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졸지에 대표직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이준석 대표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고 당 일각에서도 비대위 전환에 부정적인 의견이 분출하면서 국민의힘 내홍이 정점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5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를 출범해야 하는 비상 상황이 맞는지 논의하고 9일에는 전국위원회를 개최하고 당헌 개정 의결과 비대위원장 선출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3일 "비대위가 만들어지는 즉시 전임 지도부는 해산되고, 자동으로 이 대표도 해임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어 "가급적 8월 9일, 늦어도 10일까지는 상임전국위, 전국위에서 해야 할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표 복귀를 전제로 한 비대위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며 일축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당 지도 체제 전환이 사실상 이준석 해임론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서 의원의 브리핑 이후 이 대표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SNS에 "비상이 아니라고 해서 지난 3주 동안 지역을 돌면서 당원 만난 것밖에 없는데, 그 사이에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메시지)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이 3일 "상임전국위원회를 8월 5일 오전 10시 30분에 개최할 계획"이라며 "9일에는 전국위원회를 열어서 당원개정안을 의결하고, 곧 이어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하는 절차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 '초선의원 성명서'과 관련한 글을 올려 "이 모든 난장판의 첫 단계인 초선모임 성명서부터 살펴보니 익명으로 의원들이 참여해 숫자를 채웠더라. 목숨이 위협받던 일제시대에 독립선언서도 최소한 다 실명으로 썼다. 실명으로 참여하신 분들도 왜 이름을 공개하지 못하나"라면서 "당에 무책임이 깃들었다"고 비판했다.

반격할 뜻도 시사했다. 그는 "정리해서 앞으로 모든 내용은 기록으로 남겨 공개할 것"이라며 "곧 필요할듯해서. 이런 이름들은 나중에 일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도체제 전환으로 복귀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는 듯한 뉘앙스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비대위 출범의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아 법적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일각에서도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대하는 의견이 나온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원내대표의 말실수와 사적 대화가 담긴 텔레그램 유출로 원내대표의 지도력이 약화한 상황은 해당자가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라며 "그 자체를 비상 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도 SNS에 "당헌·당규를 입맛대로 해석해선 안 된다"며 "비대위를 출범하면 이 대표의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서 의원의 당헌·당규 해석은 오류다. 현 당헌·당규대로라면 애당초 비대위 출범은 불가능하다"고 썼다. 이어 "당헌·당규를 고쳐야 비대위 출범이 가능하다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당헌·당규를 근거로 이 대표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건 모순된 해석"이라고 적었다.

비대위 체제가 사실상 이 대표를 제명하는 수단으로 쓰이는 형태에 이 대표 측의 반발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이 비상 상황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고 이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해석까지 나오면서 당 내홍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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