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홈런 다음날, 또 마주한 하주석..정해영, 직구로 이겼다[스경x승부처]
KIA 마무리 정해영(21)이 끝내기 홈런의 충격을 하루 만에 바로 털어냈다.
정해영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6-3으로 앞선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올라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1이닝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키고 시즌 25세이브째를 거둬들였다.
0-2로 뒤지다 6회초 2점, 7회초 1점을 뽑아 역전한 뒤 7회말 다시 3-3 동점을 허용한 채 연장전까지 돌입한 KIA는 10회초 균형을 깼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패스트볼로 2루를 밟고 1사 2루에서 나성범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소크라테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황대인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최형우가 우전안타로 나가 만든 1사 만루에서 김도영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고, 한승택이 희생플라이로 각 1점씩 추가해 6-3을 만들었다.
3점 차로 앞선 연장 10회말, KIA는 아껴뒀던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했다.
전날 9회말 등판해 선두타자 하주석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고 올시즌 첫 피홈런을 기록한 정해영은 이날도 깔끔하게 출발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3번 정은원을 중전안타로 출루시킨 뒤 4번 노시환에게는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허용했다. 한 방이면 또 동점이 되어버릴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하주석이 섰다.
전날 포크볼에 홈런을 맞은 정해영은 직구로 승부했다. 다시 풀카운트, 6구째 몸쪽 직구에 하주석이 헛스윙을 하면서 정해영은 전날의 쓰라린 승부를 되갚았다.
이어 박정현도 8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정해영은 7번 김태연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2사 만루가 됐다. 타석에는 최재훈. 앞서 7회말 필승조 박준표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뽑아내 3-3 동점을 만든 최재훈을 상대로도 정해영은 직구 승부를 펼쳐 4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끝냈다.
정해영은 “강하게 던져야겠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어제 끝내기 홈런은 머리로는 잊었다고 생각하는데 몸이 기억하고 있었는지 1·2루에서 하주석 선배님이 타석에 설 때는 다시 어제 경기가 생각났다. 볼넷을 2개나 내줘서 기분이 안 좋은데 이겨냈기 때문에 기분이 좋기도 하다”고 웃었다.
정해영의 세이브와 함께 KIA는 6-3으로 승리, 올시즌 한화전 상대전적 10승(1패)째를 기록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선발 파노니가 좋은 투구를 했고 중간계투진도 힘든 상황 속에서도 너무 좋은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타선에서는 최근 부진했던 박동원이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을 이끌었다.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등 중심 타자들도 집중력을 발휘해 결정적 타점을 만들어내 승리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큰 함성으로 격려해주신 팬 여러분의 응원 덕에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 항상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전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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