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 2회 연기' 토종 에이스가 사령탑의 '긴 항의'를 반긴 사연

2022. 8. 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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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감독님께서 시간을 끌어주시더라"

두산 베어스 최원준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8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투구수 103구, 6피안타 1사구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수많은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극복했다. 최원준은 1회 1사 1, 2루의 위기에서 구자욱과 오재일을 연달아 잡아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는 김지찬에게 1타점 3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지만, 3회 무사 1, 2루에서 다시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원준은 4~5회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아웃까지 잡아낸 뒤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이날 최원준은 최고 142km 포심 패스트볼(59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8구)-포크볼(15구)-커브(1구)를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봉쇄하고 시즌 7승째를 손에 넣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앞두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팀 승리가 우선이었다. 최원준은 "팀이 이겨야하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내가 아나를 두 개 맞은 타자라서 교체를 하신 것 같다"며 "그래도 불펜 투수들이 뒤에서 잘 막아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원준은 당초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전에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고, 전날(2일)에도 서울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등판이 연기됐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서는 총 한 차례 긴 항의와 클리닝 타임 때는 배영수 코치의 '레전드 40인' 기념식이 진행되면서 경기 시간이 길게 늘어졌다.

통 투수 입장에서는 흐름이 끊기기 마련이지만, 최원준에게는 도움이 됐다. 그 는"오늘 초반부터 너무 힘들었다. 원래 일요일(7월 31일) 경기였는데, 계속 밀렸다. 관리를 하는 것도 힘들었다. 초반에 점수를 먼저 줬는데, 야수들이 만회점을 뽑아주면서 힘이 났다"며 "감독님께서도 힘든걸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시간을 끌어주시더라. 쉬는 시간이 됐다"고 활짝 웃었다.

전반기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3연승을 질주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최원준은 "전반기 홈런도 많이 맞으면서 도망가는 피칭을 했다. 그래도 계속 맞다 보니 차라리 공격적으로 하자는 생각을 갖고 던지니 최근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까지 삼성을 상대로 14경기(8선발)에 등판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01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이던 최원준은 이날 경기로 6승째를 수확, 평균자책점도 1점대로 끌어 내렸다.

최원준은 "강했던 팀을 상대로 경기를 할 때는 상대 타자를 어떻게 잡았는지 생각을 하는 등 마음가짐이 다른 것 같다"면서도 "특정 팀에게 강한 것보다, 여러 팀을 상대로 잘 던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개인적인 바람을 드러냈다.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이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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