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토종 에이스' 최원준 "초반에 힘들었는데, 잘 버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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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28·두산 베어스)은 8차례나 주자를 2루 또는 3루에 내보내는 '상대 득점권 상황'을 맞이했지만, 한 번도 적시타를 내주지 않았다.
두산은 최원준이 경기 초반 실점 위기에서 잘 버틴 덕에 3-1로 역전승했다.
최원준은 "삼성전에 운이 많이 따른다. 특정팀을 상대로 잘하기보다는 모든 팀에 강한 투수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얼굴에 번지는 미소는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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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원준(28·두산 베어스)은 8차례나 주자를 2루 또는 3루에 내보내는 '상대 득점권 상황'을 맞이했지만, 한 번도 적시타를 내주지 않았다.
유일한 실점은 득점권이 아닌 2회 1사 1루에서 내준 3루타로 했다.
최원준이 고전하는 날에도 실점을 억제할 수 있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는 걸 증명한 투구였다.
최원준은 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주고도 실점은 1개로 막았다.
두산은 최원준이 경기 초반 실점 위기에서 잘 버틴 덕에 3-1로 역전승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최원준이 초반 위기를 넘기고, 선발 투수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 칭찬했다.
경기 뒤 만난 최원준은 "경기 초반에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며 "2회초에 내가 먼저 실점했는데 (2회말에) 타자들이 곧바로 역전 점수를 뽑아줘서 힘이 났다. 실점 위기가 많았는데 야수진의 도움으로 넘겼고, 불펜 투수들도 남은 이닝을 잘 막아줬다.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공을 동료들에게 넘겼지만, 최원준이 1회 무사 2루, 2회 1사 3루, 3회 무사 1, 2루에서 무너졌다면 야수진과 불펜진도 손쓸 틈이 없었을 터다.
상대 득점권에서 8타수 무안타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은 최원준은 "지난번 삼성전(5월 15일)에서 구자욱 선배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홈런을 맞았다"며 "오늘은 코너 워크도 신경 썼고, 직구 구사율을 높였다. 이 전략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위기를 넘긴 비결을 공개했다.
최원준은 삼성전 개인 통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그의 삼성전 성적은 15경기(선발 9경기) 6승 평균자책점 1.97이다.
최원준은 "삼성전에 운이 많이 따른다. 특정팀을 상대로 잘하기보다는 모든 팀에 강한 투수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얼굴에 번지는 미소는 감추지 못했다.
사실 최원준은 3시즌째 '두산 토종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2020년 개인 처음으로 10승(2패 평균자책점 3.80)을 채운 최원준은 지난해에도 12승(4패 평균자책점 3.30)을 올렸다.
올해 전반기에는 5승 7패 평균자책점 3.51로 다소 주춤했지만, 후반기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7승(7패)째를 거뒀다.
두산 토종 선발 중 최고참인 그는 "곽빈(23), 이영하(25)의 부담을 덜어주려면 나와 로버트 스탁, 브랜든 와델이 잘해야 한다"며 "우리 3명이 안정적으로 던지면 이영하와 곽빈도 분위기를 탈 것"이라고 듬직하게 말했다.
최원준을 포함한 두산 선발진이 힘을 내면, 아직 6위에 머무는 두산도 '5강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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