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탄핵' 꺼내든 이재명..'민형배 복당' 문제 던진 박용진
이 “헌정질서 안 지킨 책임”…복당 문제엔 “개인 책임 아냐”
강훈식은 “당이 반성해야 할 문제”…박 후보 의견에 동조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박용진·강훈식 후보(기호순)가 3일 ‘TV토론 2라운드’에서 맞붙었다.
이 후보는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을 추진한 이상민 행안부 장관 탄핵안 추진 등을 주장하며 당원·지지자 표심에 호소했다.
박 후보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탈당한 민형배 의원의 복당 문제를 들어 이 후보를 직격했다. 강 후보는 이·박 후보를 상대로 각각 ‘김포공항 이전 공약’과 ‘법인세 감세 공약’ 전력 문제를 지적하며 정책경쟁에 불을 지폈다.
제주MBC 주관으로 1시간20분 동안 열린 두 번째 TV토론은 주도권 토론만 세 차례 벌어지는 등 첫 TV토론에 비해 더 격렬한 논쟁이 펼쳐졌다.
강 후보는 박·이 후보가 지난 대선과 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각각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한 것을 지적하며 “당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약을 낸 것 아닌가”라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김포공항으로 인한 고도제한과 소음 피해를 겪는 주민이 360만명이다. 국가와 사회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 그분들을 위한 공약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원하는 개혁은 다수결 원칙을 써서라도 관철해야 한다”며 최근 윤석열 정부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 문제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 탄핵안 추진 필요성을 제기했다. 강성 당원·지지자의 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박 후보는 “이상민 장관 탄핵 카드를 꺼낼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탄핵이냐, 아니냐’ 문제로 가게 된다”며 “윤석열 정부의 무능·무도함을 드러낼 수 있는 사안을 탄핵안을 꺼내면 갑자기 국면이 바뀌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헌정질서를 안 지킨 것에 대해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검수완박 입법 당시 탈당해 ‘꼼수 입법’ 비판을 받은 민형배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도 TV토론에서 처음으로 도마에 올랐다.
박 후보의 ‘당대표가 되면 민 의원 복당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후보는 “당원들은 (민 의원에 대해) 희생이라고 봐주는 것 같다. 당이 필요로 하고 요청해서 한 일일 텐데 특정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길 사안이 아니다”라며 “당이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당헌·당규상 복당심사는 (탈당 이후) 1년 뒤에 가능하다”고 맞받았다. 강 후보도 “(민 의원 탈당은) 우리 당이 반성해야 할 문제다. 기본과 상식에 맞게 처리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법인세 감세 정책에 대해 이·강 후보의 협공을 당했다. 박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법인세 감세는 저도 반대한다”며 “진보냐 보수냐 도그마식으로 법인세 감세 정책을 봐선 안 된다”고 받아쳤다.
박홍두·탁지영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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