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억원 비트코인 담긴 디스크 버린 英 남성.."매립지 뒤져 찾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화 2400억원어치 비트코인이 담긴 하드디스크를 실수로 내다 버린 영국 남성이 AI(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해 쓰레기 매립지를 뒤지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각) 가디언, BBC 등 외신은 IT 개발자인 제임스 하웰스가 영국 웨일스 뉴포드에 있는 쓰레기 매립지를 뒤져 9년 전 버린 하드디스크를 찾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2013년 하웰스는 사무실을 청소하던 중 비트코인 8000개가 저장된 노트북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갖다 버렸다. 이 하드디스크에 담긴 비트코인의 가치는 현재 1억5000만파운드(약 239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월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으며 가치가 2억1000만파운드(약 3350억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웰스는 자신의 하드디스크가 뉴포드 쓰레기 매립지에 있다고 믿고 그간 뉴포드 당국에 매립지를 파헤치는 걸 허락해달라고 여러 번 요구했다. 그러나 뉴포드는 쓰레기 매립지를 뒤지는 행위가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 하웰스의 요구를 거절했다.

당국이 거듭 퇴짜를 놓는 상황에서 하웰스는 AI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을 계획했다. 이 로봇은 쓰레기를 구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웰스는 당국이 지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 데이터 전문가를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AI 로봇이 쓰레기 매립지를 수색하는 동안 보안 로봇을 작동하겠다고도 했다.

하웰스는 하드디스크를 되찾으면 수익금의 10%를 뉴포드에 기부하기로 했다. 매립지를 복구해 친환경 에너지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고 지역 내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하웰스의 새로운 제안에도 뉴포드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뉴포드 측은 "하웰스가 하려는 행위는 생태학적인 위험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가 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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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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