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11승 날아갈 뻔..대범한 선동열급 ERA 투수 "8회와 똑같았어"

2022. 8. 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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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응원 소리만 좀 더 컸을 뿐 8회와 똑같았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하루만에 디시전을 번복했다. 전반기에 마무리를 맡던 문성현-이승호 체제를 김태훈-이영준 체제로 개편했다. 그러나 2일 고척 SSG전서 이영준이 무너지며 4연패에 빠지자, 하루만인 3일 고척 SSG전을 앞두고 플랜C를 가동했다.

2일까지 평균자책점 0.99, 27홀드로 리그 1위를 자랑하는 우완투수 김재웅을 새 마무리투수로 낙점했다. 실질적으로 키움 불펜투수들 중 가장 구위가 좋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유일한 투수다. 일이 많이 벌어지는 8회를 인해전술로 막더라도, 일단 9회를 편안하게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현실적 판단을 내렸다.

공교롭게도 곧바로 김재웅에게 세이브 기회가 찾아왔다. 안우진과 김광현, 두 특급에이스의 맞대결이라 예상대로 저득점 경기였다. 키움이 3-0으로 앞선 9회말. 김재웅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7573명이 입장한 고척스카이돔의 데시벨이 높아졌다.

김재웅은 “팀이 이기고 싶어서 막자는 생각만 했다. 마무리로 올라와보니 응원 소리가 더 커진 것 외에는 8회에 올라올 때와 똑같았다”라고 했다. 그러나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중전안타 내준 뒤 최정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자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라졌다.


김재웅에게 필요한 건 평정심.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키움으로선 전날 9회 재역전패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 그러나 김재웅은 박성한을 투수 땅볼로 잡았고, 대타 김성현과 이재원을 범타로 처리하면서 1점 리드를 지켰다. 평균자책점은 1.35로 치솟았으나 팀이 원하는 결과를 냈다. 4연패도 끊었고, 에이스 안우진은 시즌 11승을 챙겼다.

김재웅은 “첫 안타 허용 이후 주자를 쌓으면 위험하다고 생각해 빨리 승부하려다 홈런을 맞았다. 이후 추가 실점은 안 된다는 마음으로 어렵게 승부했더니 결과가 좋았다. 앞으로 마무리투수로 나가는 모든 경기서 팀이 이기면 좋겠다”라고 했다.

홍원기 감독은 김재웅을 격려했다. “마무리로 신분이 상승한 것이니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라고했다. 김재웅도 “그만큼 자부심을 갖고 던지겠다. 홀드왕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라고 했다.

[안우진과 김재웅.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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