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잡은 안우진 "같이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

권혁진 2022. 8. 3. 22: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광현(SSG)과 함께 마운드에 서고 싶다던 작은 소망을 넘어 완벽투로 맞대결 판정승까지 거둔 안우진(키움)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다음 이닝 수비를 준비하느라 선배의 투구를 직접 눈에 담은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그래도 안우진은 김광현으로부터 에이스의 위엄을 느꼈다고 했다.

안우진의 호투 덕분에 키움은 4연패를 끊고 2위를 사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SSG 랜더스의 경기,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키움 선발 안우진이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22.08.0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김광현(SSG)과 함께 마운드에 서고 싶다던 작은 소망을 넘어 완벽투로 맞대결 판정승까지 거둔 안우진(키움)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인터뷰에서는 끝까지 겸손함을 유지한 안우진이지만, 마운드 위에서의 거침없는 돌직구로 타자들의 범타를 유발했다.

안우진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2-0으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내려간 안우진은 팀이 3-2로 이기면서 시즌 11승(5패)째를 챙겼다.

상대 투수가 KBO리그 대표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었기에 더욱 의미있는 승리였다. 김광현은 개인 한 시즌 최다인 5개의 사사구를 내주면서도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버텼지만, 더 잘 던진 안우진이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후 안우진은 "같은 날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기회가 생겨 좋았다"고 돌아봤다.

상대 선발이 누구든 투수는 결국 타자와 싸움을 벌이는 포지션이다.

지난 주말 김광현과의 맞대결이 확정적이라는 소식을 접한 안우진도 대선배와 함께 한다는 설렘을 잠시 뒤로 한 채 타자들 분석에 주력했다.

안우진은 "이기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했다. 그동안 SSG에 좀 안 좋았지만 더 공부하고 집중했다. 선배님과 던지는 것보다는 타자들만 신경썼다"고 떠올렸다.

다음 이닝 수비를 준비하느라 선배의 투구를 직접 눈에 담은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그래도 안우진은 김광현으로부터 에이스의 위엄을 느꼈다고 했다.

안우진은 "포볼이 많이 나왔고 컨디션이 안 좋으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도 6이닝을 무너지지 않고 버티셨다. 그런 부분에서 에이스이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말 SSG 선발 김광현이 키움 이정후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2022.08.03. photocdj@newsis.com

안우진은 최고 구속 157㎞의 빠른 공(38개)과 슬라이더(29개), 커브(17개), 체인지업(12개)을 적절히 섞어 어렵지 않게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주무기인 속구와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다가 올해 들어 부쩍 좋아진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한 안우진의 변화무쌍한 투구에 SSG 타자들은 맥없이 물러났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28일 KT위즈전(5⅔이닝 8피안타 8실점)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안우진은 "지난 경기에서는 커브를 초반부터 안 쓰고 직구, 슬라이더 위주로 하니 타자들이 쉽게 생각한 것 같다"면서 "직구와 슬라이더 패턴으로 하면 결과가 안 좋기에 (다른 변화구를) 항상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 전에 '제발 잘 들어가라'고 기도한다. 특히 커브가 그렇다"고 웃었다.

6월2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7이닝 5피안타 1실점의 양현종에 판정승을 거둔 안우진은 또 다른 좌완 최고 투수를 제압하며 다시 한 번 진가를 입증했다.

에이스와의 연이은 격돌을 두고 "당연히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안우진은 이제 또 누구와 붙어 보고 싶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안우진의 호투 덕분에 키움은 4연패를 끊고 2위를 사수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이 중요한 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했다. 상대 타선 공략을 위해 잘 준비한 것 같다. 이지영과의 호흡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