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러브콜' 거절했었는데..트라오레 다시 노릴 수도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토트넘 홋스퍼가 올여름 아다마 트라오레(26·울버햄튼 원더러스) 영입을 다시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1순위 타깃은 AS로마(이탈리아)에서 뛰고 있는 니콜로 자니올로(23)인데, 만약 영입이 실패한다면 차선책으로 고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퍼스웹'은 2일(한국시간) "토트넘은 트라오레를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다. 만약 AS로마와 자니올로 영입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트라오레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매체 '90min'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니올로 영입이 무산된다는 가정이기 때문에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하지만, 트라오레에게 퇴짜를 맞았던 아픈 기억이 있는 것을 생각하면 다소 의외의 선택이다. 실제로 앞서 토트넘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트라오레 영입을 시도했다. 특히 안토니오 콘테(52·이탈리아) 감독이 측면을 보강하고자 1순위 타깃으로 낙점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섰고, 울버햄튼 원더러스(잉글랜드)와 순조롭게 이적료를 조율하며 거래가 성사되는 듯했다. 하지만 협상 막바지에 트라오레가 친정팀 바르셀로나(스페인)행을 택하면서 무산됐다.

바르셀로나 임대를 택한 트라오레는 이적 후 곧바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활약을 펼쳤다. 데뷔전부터 도움을 올렸고, 이어지는 경기에서도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선 나폴리(이탈리아)를 상대로 멀티 도움을 기록해 16강 진출까지 이끌었다. 영입에 실패한 토트넘으로선 부러울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트라오레는 바르셀로나로 완전 이적할 것으로 전망이 나왔다. 이적료도 임대 계약을 맺을 당시 완전 이적 조항 금액으로 알려진 2,500만 유로(약 400억 원)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가능성은 컸다. 그러나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존재감을 전혀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모습만 이어졌다. 결국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더니 임대가 끝난 뒤 올여름 다시 원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다만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아 이별을 통보했고, 영입에 관심을 가지는 구단이 없어 처량한 신세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이 트라오레를 다시 영입할 계획이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깜짝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영국 매체 'HITC'는 "토트넘은 트라오레에게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측면 자원을 여럿 영입했음에도 더 추가할 계획이 있다"면서 "윙백과 윙어 모두 뛸 수 있는 트라오레가 콘테 감독의 전술에서 적합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적료도 1,000만 파운드(약 160억 원)면 되기 때문에 자니올로 영입 실패 시 진지하게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라오레는 지난 2015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아스톤 빌라와 미들즈브러(이상 잉글랜드)를 거쳐 2018년부터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뛰고 있다. 한눈에 봐도 탄탄한 피지컬과 빠른 주력이 최대 장점이며 드리블 돌파도 뛰어나다. 다만 정확도는 단점으로 꼽힌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통산 154경기 동안 11골 18도움을 기록했다.

사진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