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어진 트레이드..성남에는 호재였네

윤은용 기자 2022. 8. 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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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떠날 뻔했던 뮬리치와 박수일
휴식기 이후 무력시위 '연승 주도'
리그 최하위 탈출 본격 시동 걸어

트레이드로 떠날 뻔했던 두 선수가 프로축구 꼴찌 성남FC의 분위기를 단숨에 돌려놨다. 뮬리치(28)와 박수일(26)이 성남의 연승을 주도하면서 강등권 경쟁을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성남은 지난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6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지난달 30일 인천 유나이티드전(3-1)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성남이 연승에 성공한 것은 이번 시즌 처음이다. 승점 18점이 된 성남은 최하위 탈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7월 휴식기 이후 치른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성남의 가장 큰 변화는 득점력 상승에 있다.

그동안 골이 터지지 않아 수비로 잘 버티고도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던 성남은 이번 연승 과정에서는 공격이 폭발하며 다득점에 성공했다.

이를 이끈 두 주역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날 뻔했던 뮬리치와 박수일이라는 게 아이러니하다.

성남은 지난 15일 막을 내린 여름 이적시장에서 제주와 2 대 2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미드필더와 공격수 보강을 위해 성남은 제주에서 김주공과 윤빛가람을 데려오길 원했다. 이들을 받는 대가로 성남이 내놓은 자원들이 바로 뮬리치와 박수일이었다.

지난 시즌 13골로 성남의 공격을 이끈 뮬리치는 이번 시즌 극도의 부진에 빠져 있다. 박수일은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성남은 윤빛가람을 영입하면 중원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고 판단해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당초 김주공과 뮬리치의 트레이드는 어렵지 않게 성사될 분위기였다. 하지만 윤빛가람과 박수일의 트레이드 협상 과정에서 윤빛가람이 성남행을 거부하며 차질이 빚어졌고, 끝내 최종적으로 협상이 무산됐다.

우여곡절 끝에 성남에 잔류한 이들은 절치부심한 듯 7월 휴식기 종료와 함께 리그가 재개되자마자 무서운 활약을 뽐내고 있다.

박수일은 인천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23분에 결정적인 중거리슛으로 골을 터뜨렸고, 뮬리치는 제주전에서 멀티골로 무력시위를 했다. 이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성남도 이제는 ‘계산’을 하면서 매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뮬리치와 박수일을 앞세운 성남은 이제 탈꼴찌를 정조준한다. 5일 홈에서 열리는 27라운드의 맞상대가 승점 5점이 앞선 10위 김천 상무(승점 23점)다. 이어 14일 열리는 28라운드에서는 2일 현재 11위인 수원 삼성을 상대한다. 성남이 기세를 이어 강등 경쟁팀과의 2경기를 쓸어담는다면, 최하위를 탈출해 1부 잔류의 희망을 키울 수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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