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교체도 무용지물..'잔루 10개→고구마 타선' 이길 수 없었다

2022. 8. 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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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한 사람이 바뀌었다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꿀 수는 없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하며 2연패의 늪에 빠졌다.

지난 2019년 9월부터 제15대 삼성의 감독으로 취임한 허삼영 감독은 지난 1일 밝혔다. 올해 37승 3무 51패(리그 9위)의 부진한 시즌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진 것. 삼성은 허삼영 감독의 사퇴 의사를 수용했고, 박진만 퓨처스리그 감독에게 1군 지휘봉을 맡겼다.

박진만대행은 뒤숭숭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애썼다. 그는 "한 사람이 바뀌었다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꿀 수 없다. 그러나 프로 선수다. 본인, 가족, 삼성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50경기 활기차게 열심히 뛰어보자는 이야기를 선수단에 했다"며 "뛰는 것에는 슬럼프가 없다.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선수단에 전했다.

박진만 대행은 전체적인 큰 틀에 변화는 주지 않고, 당분간 경기의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뜻을 드러내면서도 타순에 짜임새를 불어넣기 위해 파격적인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강한울을 2번에 배치, 올해 4번 타자로는 단 3경기 출전이 전부였던 구자욱을 기용했다.

박진만 대행은 구자욱의 4번 배치에 대해 "좌우 안배 차원도 있다. 상위 타순에 빠른 선수가 배치돼 있으니, 하위 타순에는 느린 선수가 많다. 장타가 나오지 않으면 점수를 뽑기가 쉽지 않다. 안타 3개를 쳐도 잔루 만루로 끝나는 경우가 있다. 좌우 균형과 빠른 선수들을 하위 타순에 배치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박진만 대행은 데뷔전부터 동분서주했다. 호세 피렐라의 사구 문제 때는 타석,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가 힘겨운 역투를 펼칠 때 마운드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사령탑이 바뀌고, 라인업에 변화가 생겼지만, 답답한 흐름에 큰 변화는 없었다. 고구마와 같았다. 김재성의 3안타, 강한울의 멀티히트도 무용지물이었다. 중심 타자들이 모조리 침묵하며 무려 10개의 잔루를 남겼다.

삼성은 1회 시작부터 1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으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는 듯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구자욱의 잘 맞은 타구가 두산 중견수 안권수의 호수비에 잡혔고, 오재일이 침묵했다. 2회에는 김지찬의 1타점 3루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이어지는 1사 3루에서는 김상수와 김현준이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답답한 공격은 이어졌다. 삼성은 3회 강한울이 안타와 피렐라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 2루에서 구자욱-오재일-김태군이 모조리 고개를 떨궜다. 5~6회에도 각각 1개씩의 안타를 쳐냈으나 후속타는 없었다. 1-2로 근소하게 뒤진 7회 2사 1, 2루의 결정적인 순간에서도 구자욱이 2루수 땅볼로 침묵했다.

수많은 기회에도 단 1점을 뽑아내는데 그친 삼성은 결국 이길 수가 없었다. 경기 종료가 임박한 9회까지 누상에 나간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삼성 구자욱이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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