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자연미와 간결미..조선의 목가구전

최재훈 2022. 8. 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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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앵커]

조선시대 목가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장과 농, 소반, 사랑방 소품 등 자연미와 간결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옛가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래된 나무의 향과 자연을 닮은 가구의 색감까지.

전시실에 들어서면 고즈넉한 고택에 머무는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옷가지 등을 담아 보관했던 장과 농, 반닫이는 할머니 댁에서 한 번쯤 본 듯한 물건입니다.

[정은우/부산시립박물관장 : "이 물건들은 사실 실제 어머님이나 할머니들이 집에서 사용했던 물건들이기 때문에 친숙함과 편안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정성을 차려낸 소반은 지역과 모양 등에 따라 붙여진 명칭이 예순 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합니다.

박쥐와 모란 모양을 투각한 장식과 굴곡진 중간 다리, 대나무 모양의 다리, 구슬을 꿴듯한 족대는 나주 지역에서 만들어진 소반의 화려함을 느끼게 합니다.

여러 가지 문양을 투각해 만든 판각이 가장 큰 특징인 해주반은 구조는 비슷하지만, 그지없이 단순하고 소박한 강원도 소반과는 대비를 이룹니다.

[이준혁/부산시립박물관 학예사 : "사랑방이든 안방이든 부엌이든 거기에 맞게끔 사용하게 편리한 그런 가구들을 주로 배치를 하여서 목가구들의 편리성과 실용성을 최대한 더해서..."]

선비들이 주로 사용했던 사랑방 가구는 직선의 간결함이 선비의 기개를 드러내는 듯합니다.

책이나 문방구류 등을 올려놓았던 사방탁자의 곧은 기둥이 그렇고, 책을 넣어두었던 책갑도 장식 없는 검소한 미를 자랑합니다.

상어 가죽으로 표면을 감싼 오동나무 인장함과 조개껍데기인 나전, 바다거북 껍질 대모로 문양을 만든 주칠나전반은 목가구에 장식으로 쓰인 다양한 재료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조선의 목가구 전시는 간결함과 화려함이 자연스레 어우러진 고가구의 옛 멋을 느낄 수 있는 역사나들이가 될 것입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최유리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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