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간편결제.."수수료 내렸어도 부담 커"
[앵커]
카드 정보를 한 번 저장해 놓고 나중에 비밀번호만 입력해 결제하는 방식을 간편 결제라고 합니다.
코로나19가 길어지고, 인터넷 쇼핑이 늘면서 하루 결제되는 돈은 5천억 원까지 늘었습니다.
결제의 3분의 2는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핀테크 업체를 통하는데 소상공인들 입장에선 수수료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 정부가 카드 수수료를 내릴 때 네이버, 카카오페이도 자발적으로 동참하긴 했는데 여전히 상인들은 부담스럽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휴대전화 보조 배터리와 비누 등을 수입해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박 모 씨.
고객들이 네이버 간편결제로 구매하는 비중이 절반쯤 되는데 수수료 부담이 큽니다.
[박○○/온라인 판매 소상공인 : "물가가 많이 오르면서 수입단가도 많이 올랐고 (수수료가) 지금 상황에서는 저희에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수수료는 결제금액의 0.5에서 1.5%, 그러나 간편결제인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이보다 더 높습니다.
두 회사는 카드사와 결제 대행사 같은 역할을 모두 하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허준범/핀테크산업협회 정책지원팀장 : "간편 결제 수수료에는 카드 결제 수수료가 원가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머지는) 온라인 결제에 필요한 결제 시스템 제공이라든지 하위 가맹점의 리스크(위험)에 대한 부담 비용이 포함된 부분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하지만 실제로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부담은 이보다 더 큽니다.
박 씨의 경우 네이버 검색 결과에 잘 노출되고 포인트 결제도 할 수 있는 '스마트 스토어' 계약을 맺었습니다.
특정 상품을 검색한 고객이 실제로 이를 구매하거나 자신이 갖고 있는 포인트로 결제했더니 판매자는 추가 수수료 명목 등으로 매출의 6% 정도를 네이버 측에 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네이버페이는 1조 원, 카카오페이는 4천 6백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플랫폼 사업자만 그 혜택을 많이 보고 과실은 다 따가고. '울며 겨자먹기' 라도 박리다매의 형태로 소상공인들은 들어갈 수밖에 없는..."]
금융감독원은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5월 간편결제 업체들과 첫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판매 관리 같은 여러 문제가 얽혀 있어 당장의 수수료 인하보다는 올해 안에 결제 수수료 금액을 공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 최진영 조원준/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서수민
오수호 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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