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주산업 생태계 현장을 가다

지형철 2022. 8. 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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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첫 달탐사선 다누리가 발사를 이틀 남겨 놓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수는 날씨인데 발사장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는 모레(5일) 날이 맑고, 바람도 약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누리를 우주로 쏘아올릴 발사체는 미국의 민간 회사 스페이스X의 '팰컨9'입니다.

'팰컨9'의 1단 로켓은 다누리를 우주로 보낸 뒤 지상으로 돌아옵니다.

다시 쓸 수 있는 재활용 로켓인거죠.

발사 한 번에 막대한 수익을 올립니다.

이렇게 스페이스X같은 민간 우주회사들은 미국 우주 산업을 키운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현지에서 지형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의 항공 교통 요충지, 애틀랜타에서 차로 2시간 정도를 달리자, 완성을 앞 둔 공장이 보입니다.

로켓의 특수 탱크를 만드는 회사로 최근 사업 확장을 위해 신축 중입니다.

주요 고객 중엔 우리 달 탐사선 다누리를 싣고 우주로 가는 미국의 스페이스엑스도 있습니다.

[마이클 애스턴/시마론 생산팀장 : "최근 2주 전에 스페이스엑스 기술자들이 우리 공장에 왔어요. 우리는 그들 제품 시험을 진행하는데, 신뢰도 검증에 액체 질소를 씁니다."]

창업주는 미 항공 우주국, 나사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벤처기업을 세웠습니다.

로켓 기술에 뿌리를 둔 이 회사는 누리호 개발에 참여했던 국내 대기업, 스타트업과도 협력하고 있고 에너지, 수송 등 다른 산업 분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 견디는 검증된 기술력 덕분입니다.

[톰 딜레이/시마론 대표/창업주 : "(우주에서는) 고온과 극저온, 진공,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소재와 디자인에 대해 이해하면서 동일한 기술들을 얻을 수 있어요. 그 기술들을 지구에서 쓰는 것들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파급력이 큰 첨단 기술의 경연장, 우주 산업.

이 분야에 대한 미국의 민간 연구 개발 투자는 한 해 264억 달러.

우리 돈 34조 원 규모로 주요 선진국 4개 나라를 합쳐도 미국의 3분의 1에 못 미칩니다.

지난해, 전 세계 가장 혁신적인 우주 기업으로 선정된 10개 사 중 미국 회사는 무려 8개입니다.

로켓을 3D 프린팅으로 찍어내 이달 말 시험 발사를 눈앞에 둔 이 회사는 지금까지 받은 투자만 1조 7천억 원에 이릅니다.

나사에서 은퇴한 우주비행사를 고용해 차세대 우주복을 만드는 회사까지.

미국에서 우주 개발의 주도권은 완전히 민간으로 넘어갔습니다.

[데일 캐첨/'스페이스 플로리다' (플로리다주 우주청) 대변인 : "이제 미 항공우주국(나사)과 미군도 그들의 임무에 필요한 사항을 민간 부문이 성장하며 더 잘 수행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민간 회사들이 더 빠르고 더 저렴하고 더 혁신적 능력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이른바 '돈이 되는' 산업이 되면서 고급 인재들도 앞다퉈 몰리고 있습니다.

아낌없는 연구 개발 투자와 탄탄한 산업 생태계.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 '뉴스페이스'를 천명한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 김현민/영상편집:김형기/화면제공:다누리 공동취재단 랠러티비티 스페이스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그래픽:채상우

지형철 기자 (ic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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