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타이완 통일 촉진"..백악관 "펠로시 결정 존중"

김민성,김기현 2022. 8. 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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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베이징과 워싱턴 차례로 연결해 두 나라 반응 알아봅니다.

먼저 베이징으로 갑니다.

김민성 특파원, 중국이 예상보다 더 강하게 반발하고 있죠?

군사적인 충돌 얘기도 나오고요?

[기자]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반드시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릴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중국의 입이라고 불리는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 내용입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관련된 조치는 힘 있고 실효적인 것이며 미국과 '타이완 독립 세력'이 지속적으로 느끼게 될 것입니다."]

중국 관영매체들 역시 중국의 대응은 일회성이 아니라며 미국과 타이완 독립 세력의 도발은 오히려 타이완 통일을 촉진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이 어젯밤 타이완에 도착할 당시 중국의 물리력 동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군용기 21대가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무력 시위를 펼쳤습니다.

비숫한 시각 타이완 주변 해상과 공중에서 연합 군사행동이 시작됐습니다.

내일부터 7일까지는 타이완 영공과 해상을 완전히 포위하는 실탄 사격과 미사일 시험 발사 훈련도 계획돼 있습니다.

사실상 타이완이 봉쇄되는 건데 이 기간 중국은 선박과 항공기 진입을 금지시켰습니다.

이 때문에 이 구역을 통과하는 국적 항공기 100여 편의 운행 지연도 예상됩니다.

[앵커]

백악관은 처음에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에 가는 걸 걱정했는데 지금은 뭐라고 하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백악관은 '결정을 존중한다'는 답변을 반복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상원의원 출신으로서 의회의 독자적인 순방지 결정을 받아들였다는 의민 데, 지지 여부엔 즉답을 피한 겁니다.

바이든 정부로선 펠로시 의장이 제기한 중국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가치를 옹호하는 동시에 타이완 해역의 긴장 관리라는 현실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백악관은 동시에 '하나의 중국' 원칙과 타이완 독립에 반대한다는 뜻도 재확인하면서 이번 방문이 중국의 주권 침해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대외 정책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하원 의장의 독자적 방문이 위기 또는 무력 충돌을 초래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반복한 겁니다.

[앵커]

타이완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죠?

[기자]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펠로시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고조되는 군사적 위협에 물러서지 않겠다고 맞섰습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 얘깁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우리는 전 세계의 모든 민주주의 국가와 단결, 협력해 민주주의 가치를 함께 지키길 바랍니다."]

또 타이완 정부는 내일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전방위적 군사 위협과 도발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 중국과 타이완이 격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중국은 천연 모래 수출 중단과 농수산물 수입 중단 등 타이완을 향한 경제보복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중국은 타이완 앞 바다에서 훈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일단 미국은 바로 대응하진 않고 있어요?

[기자]

당장 무력 시위에 직접 관여하지 않겠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전략적 이익은 계속 추구하면서 중국과 대화의 끈도 놓지 않겠다는 겁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 조정관 설명입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 : "미국은 무력시위에 나서지 않을 겁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그랬던 것 처럼 서태평양 해상 활동은 계속됩니다. 타이완 지원은 물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수호와 동시에 중국과 소통을 유지하는 방안도 찾을 겁니다."]

실제, 항공 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 등 타이완 해역 인근에 배치된 미국 측 전략 자산들은 펠로시 의장 체류기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 이창준/영상편집:신남규 이현모/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박제은 안소현

김민성 기자 (kims@kbs.co.kr)

김기현 기자 (kim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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