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사실상 봉쇄"..펠로시에 한방 먹은 중국, 반격 나섰다
미국의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일격을 당한 중국이 사실상 '대만 봉쇄' 성격이 강한 고강도 무력 시위를 한시적으로 하고 경제 제재 카드까지 꺼내들며 반격에 나섰다.
펠로시의 대만 행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엄중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있는 중국은 4일 낮 12시부터 7일 12시까지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로 설정한 6개 구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포함한 군사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그러면서 안전을 위해 이 기간 관련 선박과 항공기는 해당 해역과 공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알렸다.
이와 함께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전날 밤부터 대만 주변에서 일련의 연합 군사행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스 대변인은 "이번 행동은 최근 대만 문제에서 미국의 부정적인 움직임이 중대하게 심화한 상황에 맞서 엄중한 공포 조치를 취해 대만 독립 세력의 독립 도모 행위에 엄중한 경고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전구는 3일 대만 북부, 서남부, 동남부 해역 및 공중에서 해군, 공군, 로켓군, 전략지원 부대 등을 조직해 실전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만 국방부는 "중국의 훈련은 대만의 영공과 해상을 봉쇄하는 것과 같다"고 규탄했다.
대만 매체 타이완뉴스는 1996년 3차 대만 위기 때와 비교할 때 이번 중국의 훈련 구역들이 대만에 더 가까운 곳에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 측면에서 중국 상무부는 3일부터 대만에 대한 천연 모래 수출을 관련 법률 규정에 근거해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천연 모래는 풍화작용 등 자연적 현상에 의해 형성된 모래로, 건축자재용, 철강재 제조 과정 등에서 쓰인다.
또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대만산 감귤류 과일, 냉장 갈치, 냉동 전갱이의 수입을 3일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의 대만 담당 기관인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이날 대만의 '대만민주기금회'와 '국제협력발전기금회'를 '완고한 대만 독립 분자 관련 기구'로 규정하고 이들 기금회와 중국의 조직·기업·개인 간 협력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두 기금회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기업·개인은 법에 따라 처벌하고 그외 필요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에 대해서는 중국 외교부와 친강 주미 중국대사가 각각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초치와 미국 백악관 및 국무부에 대한 입장 표명 형태로 엄중 항의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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