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인천 팬들 야유에 '동점골'로 답했다 [SS현장]

[스포츠서울 | 인천=강예진기자] “안타깝지만, 스스로 컨트롤하는 게 중요하다.”

전 소속팀을 상대하는 김현을 두고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전한 조언이다.

김현은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인천 유나이티드와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만회골을 터뜨리며 1-1로 팀을 위기서 구했다.

오랜만에 스타팅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3일 대구FC전 이후 4경기 만에 선발이다. 이승우와 김승준이 퇴장 징계로 결장한 가운데,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내세운 카드는 김현이었다. 김 감독은 “조금씩 뛰었던 김현이 선발이다. 그동안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한테는 기회다”라고 했다.

동점골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보섭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4분 감각적인 터닝 슛으로 인천 골망을 흔들었다. 직전 대구전에서도 골맛을 본 김현의 두 경기 연속 골이자 시즌 5번째 득점포였다.

의미 있는 건 인천 원정 경기서 골을 넣었다는 것. 인천 팬들은 김현이 공을 잡거나 몸싸움 후 그라운드에 쓰러져있을 때 야유를 쏟아냈다. 전반 40분, 그리고 경기 후 인사를 하기 위해 응원석으로 향했을 때 역시 ‘숭의에서 꺼져’라는 멘트를 받았다.

이날 한정이 아니다. 인천과 맞대결을 펼칠 때마다 나온 야유다. 이에 김 감독은 “안타까운 심정이다. 어떤 선수든 이적할 권한이 있다. FA(자유계약) 신분으로 팀을 옮겼는데 인천 팬들이 좋지 않게 봐서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선수로서 감내하고 이겨내야 한다. 신경 쓰지 말고 스스로 컨트롤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고 당부했다.

당부대로 마음을 단단히 쥐었다. 야유에도, 오랜만에 출전한 선발 경기에서 골로 화답했다.

김현은 지난 시즌 인천 유니폼을 입고 29경기에 출전해 7골을 터뜨렸다. 프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시즌이었다. 하지만 인천과 재계약 대신 올해 수원FC로 새 둥지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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