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가 일깨운 '차이나 리스크'..美증시에 복병되나[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2. 8. 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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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타이베이=AP/뉴시스] 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하원의장이 3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나 연설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나의 방문이 美 고위급 추가 방문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2022.08.03.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대만 방문을 무사히 마치고 떠남에 따라 투자자들은 한숨을 돌렸다.

혹시라도 무력 충돌이 벌어질까 노심초사했으나 별 사고 없이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일정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 상하이 증시만 빼고 일제히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미중관계를 더욱 악화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이 미국을 자극할만한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4~7일 대만을 포위한 채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이는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강력하고 상징적인 불만의 표시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정치학 부교수인 자 이안 총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 역시 이 위기가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커지기를 원치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미국과 대만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하는 것이지 특히 무모한 어떤 행동을 취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간스탠리 출신으로 현재 예일대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티븐 로치는 CNBC와 인터뷰에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대만을 중국 체제로 복속시키려는 중국의 목적에 대한 "타격"이며 "중국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어떤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역시 "중국이 경솔한 행동을 하거나 노골적으로 무력 행동을 행사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걱정스러운 점은 지정학적 문제란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 전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다음 순간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지정학적 문제의 특징이다.

로치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지난 4년간 미국과 중국은 기술전쟁, 무역전쟁 등을 겪으며 갈등이 가파르게 고조돼 오면서 지금은 냉전 상태가 심화되고 있다"며 "우발적 사고의 가능성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간의 대화 채널이 거의 닫혀 있는 상태에서 약간의 오해나 실수가 일촉즉발의 위기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는 지난해 12월에 인플레이션과 중국 등이 걱정이라고 말하며 향후 수년 내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 전쟁이 발생할 확률이 30%는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중 사이에 전쟁을 촉발시키는 방아쇠는 대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대만은 미국에 경제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국가다.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TSMC를 비롯한 대만 반도체회사들은 전세계 첨단 반도체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애플과 퀄컴, AMD 등이 대만 반도체 회사인 TSMC에서 반도체를 공급받고 있다.

중국도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 공급망과 생산, 판매에서 미국에 중요한 경제 파트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노골적인 무력 충돌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무역이나 금융 등 경제적 보복전으로 이어져도 문제다.

배런스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회사인 퀄컴, 엔비디아, 인텔, AMD 등은 전체 매출액의 각각 66%, 26%, 26%, 24%를 중국이 차지한다.

테슬라만 해도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전기차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애플은 거의 모든 아이폰을 중국에서 제조하고 있다. 테슬라와 애플에 중국 소비사장 역시 중요하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다만 다행스러운 점은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제는 너무 밀접하게 엮여 있어 안 그래도 중국 경제가 성장률이 급락하는 등 수십년만에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이 스스로 자국 경제에 해를 초래할만한 행동을 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그럼에도 미중 갈등은 당분간 미국 경제와 증시에 언제 튀어나와 발목을 잡을지 모를 복병으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이미 중국에서의 생산 비중을 줄여 나가기로 장기 계획을 세운 것처럼 다른 기술기업들도 '차이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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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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