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도로에 맥주병 '와르르'..맨손으로 청소 도운 여학생들

지난달 29일 오후 4시쯤 전남 목포시 산정동 한 왕복 6차로 도로에서 트럭이 맥주를 싣고 가다 적재물을 쏟았다./사진=한문철TV

주류 운반 트럭에서 떨어진 맥주병들이 도로에 나뒹굴자 여학생들이 병 조각을 주우며 거리 청소를 도왔다.

3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맨손으로 깨진 병들 같이 치워준 여학생들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4시쯤 전남 목포시 산정동 한 왕복 6차로 도로에서 트럭이 맥주를 싣고 가다 적재물을 쏟았다.

당시 트럭에는 4~5층 높이로 맥주 박스가 쌓여 있었다. 맥주 박스 위엔 적재물을 고정하려고 한 듯 초록 그물망이 감싸져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건 트럭이 커브 길에 들어선 순간이다. 회전 구간에서 무게 중심이 쏠리면서 쌓여 있던 맥주 박스가 오른쪽으로 기울었다. 이후 초록 그물망을 뚫고 박스 몇 개가 쏟아졌고 도로 사방에 액체가 튀었다.

이 트럭은 처음 박스를 쏟았던 구간을 조금 더 지난 지점에서도 재차 박스를 떨어트린 것으로 추정된다. 박스가 두 번째로 떨어진 곳은 건널목 앞이다.

지난달 29일 오후 4시쯤 주류 운반 트럭에서 떨어진 맥주병들이 전남 목포 한 도로에 나뒹굴자 여학생 2명이 병 조각을 주우며 거리 청소를 도왔다./사진=한문철TV

당시 건널목 앞에는 박스 5개가 굴러다니고 있었고 병 조각으로 보이는 파편도 널려 있었다. 영상에는 병 조각을 줍는 차량 운전자 옆으로 여학생 2명의 모습이 포착됐다. 여학생들은 맨손으로 파편을 주워 박스에 모으고 있었다. 이들은 운전자가 혼자 병 조각을 치우는 걸 보고 달려와 운전자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제보자는 "트럭 운전자가 혼자 병을 치우는데 학생 두 명이 청소에 동참하는 걸 봤다"며 "건너편에 있던 저는 신호를 받고 출발했지만 퇴근을 하면서 보니 거리가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다"고 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적재물이 쏟아지면서 옆에서 달리던 차량도 큰일이 날 뻔했다"며 "적재물을 무리하게 싣지 말고 컨테이너로 운반하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다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맨손으로 청소를 도운 여학생들 정말 고맙다"고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착한 학생들 건강하고 행복하길", "참 기특하지만 미담으로만 포장하고 넘길 게 아니라 다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규제를 해야 한다", "적재물이 떨어지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29일 오후 4시쯤 주류 운반 트럭에서 떨어진 맥주병들이 전남 목포 한 도로에 나뒹굴자 여학생 2명이 병 조각을 주우며 거리 청소를 도왔다./사진=한문철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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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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