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달 동안 땅 꺼져. 명백한 인재"..업체·군청은 무대책
[뉴스데스크] ◀ 앵커 ▶
사고 현장 바로 옆에 있는 상인과 주민들은 이번 사고가 명백한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공사장 주변에 크고 작은 땅꺼짐 현상이 열 번 넘게 발생해서 대책을 요구해 왔지만, 공사 업체도 군청에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어서 박은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길쭉한 모양으로 꺼져버린 땅.
3미터 정도나 내려앉은 땅속에 노동자 2명이 들어가 있습니다.
지난 1월에 있었던 땅꺼짐 사고인데, 오늘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바로 그곳 입니다.
[지장덕/주민 (지난 3월)] "응급처치로 (모래를) 바르기만 하고‥ 서류상으로 (대책을 마련) 해달라고 하는데 그 사람들이 꿈쩍도 안 하는 거예요, 지금."
주민들은 올해 들어서만 이 주변에서 큰 땅꺼짐만 6번, 작은 것까지 더하면 10번 넘게 내려앉았다고 하소연합니다.
[지용훈/편의점 직원] "그전부터 다니는 통로 사이로 땅꺼짐이 몇 번 생겨서 뉴스에 제보도 하고 그랬거든요. 근데 결국에 이렇게‥"
대형 숙박시설 공사 현장과는 불과 1m 거리.
오늘 사고 직후에도 땅이 꺼진 구멍 안쪽으로는 물이 차 있고, 옆으로 흙이 계속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불안한 주민들은 지난해 6월 터파기 공사 때부터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지반이 약해졌다며 대책을 요구해왔습니다.
[주변 상인] "집회도 해보고 결국 바뀌는 게 없어요. 그러니까 결국 이 싱크홀도 여섯 번째 크게 무너진 겁니다. 마음이 더 허물어지죠."
하지만 시공사 측은 보강 공사를 했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지난 3월)] "차수(물막이) 보강만 끝나고 나면 문제없습니다."
국토안전관리원이 땅꺼짐의 원인을 파악하고 지난 5월에는 현장조사까지 마쳤지만,
[국토안전관리원 강원지사 관계자] "흙막이 사이로 지하수가 들어와서 공사장 인접 지반에 4개 장소에 함몰이 됐대요. 보강 작업 진행 중에 다른 장소도 침하가 발생됐다‥"
관할 지자체인 양양군청은 끼어들기 어렵다는 태도로 일관해왔습니다.
[박정원/양양군청 건축팀장 (지난 3월)] "시공사와 인근 (주민과의) 관계에서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해야 될 상황이고, 행정에서 조치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개발붐이 불고 있는 강원도 양양에는 생활형 숙박시설 신축 공사가 무더기로 이뤄지고 있는데 오늘 사고가 난 낙산지구에만 4곳, 양양군 전체에는 10여 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은지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 (강원영동), 박민석 (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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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양성주 (강원영동), 박민석 (강원영동)
박은지 기자 (sikcho@mbceg.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4927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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