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회사 어렵다" 주장하면서..꼬박꼬박 본사 송금한 옥시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일으킨 기업 가운데 하나인 옥시는 피해 보상을 해야 하지만, 회사 형편이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옥시는 매출 가운데 일부를 매년 영국에 있는 본사로 보내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보냈고, 현재 경영 상태는 어떤지 분석해봤습니다.
탐사보도팀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옥시 한국법인의 과거 감사보고서입니다.
매출액에서 일정 비율을 경영 자문료, 브랜드 로열티 등 명목으로 본사로 보냈습니다.
옥시는 2002년부터 8년 동안 각종 명목으로 영국 본사에 약 1330억 원을 보냈습니다.
수백억 원을 본사에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의 자금 상황은 알 수가 없습니다.
옥시 한국법인은 2011년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지자 주식회사를 유한회사로 바꿨습니다.
유한회사는 외부 감사를 받지 않고, 경영정보를 공개할 의무가 없습니다.
유한회사라도 직원이 50명 이상이거나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면 경영 정보를 공개하도록 법이 바뀌었지만, 옥시는 여전히 대상이 아닙니다.
직원 수를 50명 이하로 줄였고, 공장 같은 부동산을 매각했기 때문입니다.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김경율/회계사 : 책임을 회피하고 또 공시 의무도 저버리기 위해서 그와 같은 어떤 방법들을 쓴 게 아닐까, 충분히 추정 가능할 거 같습니다.]
옥시 측은 오해라고 설명합니다.
[A씨/옥시레킷벤키저 임원 : 공교로운 것도 맞고 오해의 소지도 있지만, (경영난 때문에) 공장 팔고 직원들 8번 명예퇴직을 했고요.]
전문가들은 지출을 부풀릴 수 있기 때문에 경영난도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윤영대/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 : 경영 자문료, 로열티 이런 것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적자로 만들 수 있는 거죠.]
코로나19 장기화로 옥시가 만든 소독제와 인후통 완화 제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영국 본사로 넘어갈 수익도 그만큼 커졌지만, 정확한 정보는 알 길이 없습니다.
(VJ : 최준호·장지훈 / 영상디자인 : 이창환 / 인턴기자 : 최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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