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1명당 1억원꼴 '성과급 잔치'..고금리에 은행만 신났다

황예린 기자 2022. 8. 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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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허리띠를 졸라매도 가파르게 뛰는 대출 금리를 감당 못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작 은행들은 대출 이자를 받아서 성과급 잔치를 벌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시중 4대 은행이 임원들에게 지난 2년 반 동안 준 성과급만 천억 원이 넘고, 한 명당 1억 원이 넘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김미정/서울 불광동 : 물가가 너무 올라가지고 부담이 돼서 쇼핑도 많이 좀 줄인 것 같고 신발 같은 거 이런 거 계절마다 왜 사게 되잖아요. 근데 그런 거를 많이 좀 줄여서…]

안 오른 게 없는 물가에 대출 이자 부담까지 커지면서 '무지출 도전기'까지 나오는 상황.

그런데 시중 4대 은행은 지난 2년 5개월 동안 임원들에게 1000억이 넘는 성과급을 준 걸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민주당 김종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입니다.

2020년부터 매년 400억 원대, 올해는 5월까지 265억 원을 임원 성과급으로 풀었습니다.

평균적으로 임원 1명당 1억 원이 넘는 액수입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 네 곳의 가계 대출 금리는 계속 올랐습니다.

금리 상승 폭이 가장 컸던 곳은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국민은행의 신용대출 변동금리는 2.75%에서 5.33%로 거의 배가 됐고, 2.5%였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3.71%가 됐습니다.

우리은행의 신용대출 변동금리도 2.51%에서 4.51%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2.26%에서 3.72%로 올랐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0년 5월, 0.50%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8월부터 인상이 시작됐는데 시중은행들은 미리 반영한다며 금리를 올려왔던 걸로 보입니다.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 : 예대마진 영업에 의한 성과급 잔치는 금융소비자의 주머닛돈으로 하는 것으로 과도한 성과급 지급을 자제하고 금리감면이나 채무조정을 확대해야…]

시중은행들은 퇴직 임원의 장기 성과급이 포함돼 있거나 임원 기준이 맞지 않는 등 액수가 부풀려진 경향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과 김종민 의원 측에선 각 은행들이 제출한 임원 성과급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 인턴기자 : 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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