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1명당 1억원꼴 '성과급 잔치'..고금리에 은행만 신났다
허리띠를 졸라매도 가파르게 뛰는 대출 금리를 감당 못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작 은행들은 대출 이자를 받아서 성과급 잔치를 벌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시중 4대 은행이 임원들에게 지난 2년 반 동안 준 성과급만 천억 원이 넘고, 한 명당 1억 원이 넘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김미정/서울 불광동 : 물가가 너무 올라가지고 부담이 돼서 쇼핑도 많이 좀 줄인 것 같고 신발 같은 거 이런 거 계절마다 왜 사게 되잖아요. 근데 그런 거를 많이 좀 줄여서…]
안 오른 게 없는 물가에 대출 이자 부담까지 커지면서 '무지출 도전기'까지 나오는 상황.
그런데 시중 4대 은행은 지난 2년 5개월 동안 임원들에게 1000억이 넘는 성과급을 준 걸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민주당 김종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입니다.
2020년부터 매년 400억 원대, 올해는 5월까지 265억 원을 임원 성과급으로 풀었습니다.
평균적으로 임원 1명당 1억 원이 넘는 액수입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 네 곳의 가계 대출 금리는 계속 올랐습니다.
금리 상승 폭이 가장 컸던 곳은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국민은행의 신용대출 변동금리는 2.75%에서 5.33%로 거의 배가 됐고, 2.5%였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3.71%가 됐습니다.
우리은행의 신용대출 변동금리도 2.51%에서 4.51%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2.26%에서 3.72%로 올랐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0년 5월, 0.50%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8월부터 인상이 시작됐는데 시중은행들은 미리 반영한다며 금리를 올려왔던 걸로 보입니다.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 : 예대마진 영업에 의한 성과급 잔치는 금융소비자의 주머닛돈으로 하는 것으로 과도한 성과급 지급을 자제하고 금리감면이나 채무조정을 확대해야…]
시중은행들은 퇴직 임원의 장기 성과급이 포함돼 있거나 임원 기준이 맞지 않는 등 액수가 부풀려진 경향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과 김종민 의원 측에선 각 은행들이 제출한 임원 성과급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 인턴기자 : 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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