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숨진 김모씨, 김혜경 운전기사로 급여 받았다..선관위 회계장부 확인

이가혁 기자 입력 2022. 8. 3. 20:25 수정 2022. 8. 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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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의원 측은 어제(2일) JTBC 보도에 대해 인연을 억지로 만들려는 음해와 왜곡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참고인 김모 씨는 김혜경 씨의 운전기사가 아니라는 식의 해명도 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건 경선 당시, 이 의원 측이 선관위에 제출한 정치자금 지출 내역입니다. 배우자 차량, 운전기사에게 1500만 원이 넘는 돈을 지급했습니다. 그 당사자는 김모 씨로 돼 있습니다. JTBC는 이 김씨와 숨진 김씨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가혁 기자입니다.

[이가혁 기자]

이재명 의원이 지난해 대선 경선 기간인 7월 말에서 10월 말까지 3달 동안 사용했다는 정치자금 지출 내역입니다.

배우자 운전기사에게 월급과 활동비로 총 1500만원 넘는 돈을 줬다고 신고했는데, 지급대상자가 김모 씨로 돼 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이 김씨는 바로 숨진 참고인 김모 씨입니다.

이 의원 측은 숨진 김씨가 부인 운전기사라는 증언이 나왔다는 JTBC 보도에 대해 "김혜경 씨 차량을 운전한 사람은 전혀 다른 인물"이라며 "음해와 왜곡"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의원 측은 대선 경선 기간 동안 김씨에게 '배우자 차량 운전자'로 월급을 준 겁니다.

만약 이 의원 측 주장대로 숨진 김씨가 김혜경 씨 운전기사가 아니었다면 지급 내역을 허위로 쓴 셈입니다.

이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입니다.

JTBC는 지난주 숨진 김씨가 김혜경 씨 최측근인 배모 씨 명의 집에서 살았고, 김씨 개인카드는 '법인 카드 바꿔치기'에 사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의혹이 불거지자 이 의원은 '상관없는 사람'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 검찰·경찰의 강압 수사 견디지 못해서 '언론·검찰이 날 죽이려 한다'라며 돌아가신 분 있는데 그게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취재진은 이 의원 측에 숨진 김씨가 이 의원 배우자 김혜경 씨의 운전기사가 아니었다면 왜 운전기사로 월급을 줬다고 선관위에 신고했는지 물었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앵커]

하나 더 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김혜경 씨 최측근인 배모 씨도 오늘(3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배씨는 경기도 법인 카드로 이 의원 내외의 사적 물건들을 결제하도록 지시한 인물입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이승환 기자]

배모 씨를 둘러싸고 불거진 최초 의혹은 배씨 존재 자체였습니다.

소속은 경기도청 총무과 5급 공무원인데 실제로는 김혜경 씨 개인 심부름만 한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이 의원 측은 지난해 12월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배씨가 김혜경 씨 사적 업무를 지시하고 수행하는 녹취와 문자가 공개됐습니다.

[배씨/김혜경 씨 수행비서 : 에그 4개, 호밀 2개는 따로 포장해서 댁으로 올려야 되고요. 그 과일 가게에서 딸기 좋은 거 있냐고 물어보고.]

김씨 대신 병원 예약을 하는 문자가 오가고 김씨가 먹을 약을 배씨가 대리 처방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경기도 법인 카드로 김혜경 씨 물건을 산 것 아니냐는 의심이 시작됐습니다.

[배씨/김혜경 씨 수행비서 : 안심은 비싸니까 등심으로 한 10인분 하면 얼마인지 한번 물어봐.]

선결제를 미리 해놓는 방식을 쓰기도 하고 금액이 크면 개인 카드로 먼저 계산한 뒤 법인 카드로 다시 결제하기도 했습니다.

[배씨/김혜경 씨 수행비서 : 오늘 거 12만원 하나 긁어오고요. 지난번 거 하고 오늘 나머지 거 하고 합쳐서 하나로 긁어 오세요.]

배씨에게 이런 '법인카드 바꿔치기'에 사용할 개인 카드를 빌려줬던 참고인 김모 씨가 지난달 26일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숨진 김씨 지인 : 김혜경 씨 밑에 배모 씨라고 있잖아요. 선결제하고 취소하는 데 사용된 카드가 그중에 하나가 우리 김OO 씨 카드였었어요.]

배씨는 지난해 입장문을 내고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이라며 "이 의원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상식적인 선을 넘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 뒤 경기도 감사에 모습을 일체 드러내지 않았던 배씨가 오늘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원칙대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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