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숨진 김모씨, 김혜경 운전기사로 급여 받았다..선관위 회계장부 확인
이재명 의원 측은 어제(2일) JTBC 보도에 대해 인연을 억지로 만들려는 음해와 왜곡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참고인 김모 씨는 김혜경 씨의 운전기사가 아니라는 식의 해명도 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건 경선 당시, 이 의원 측이 선관위에 제출한 정치자금 지출 내역입니다. 배우자 차량, 운전기사에게 1500만 원이 넘는 돈을 지급했습니다. 그 당사자는 김모 씨로 돼 있습니다. JTBC는 이 김씨와 숨진 김씨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가혁 기자입니다.
[이가혁 기자]
이재명 의원이 지난해 대선 경선 기간인 7월 말에서 10월 말까지 3달 동안 사용했다는 정치자금 지출 내역입니다.
배우자 운전기사에게 월급과 활동비로 총 1500만원 넘는 돈을 줬다고 신고했는데, 지급대상자가 김모 씨로 돼 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이 김씨는 바로 숨진 참고인 김모 씨입니다.
이 의원 측은 숨진 김씨가 부인 운전기사라는 증언이 나왔다는 JTBC 보도에 대해 "김혜경 씨 차량을 운전한 사람은 전혀 다른 인물"이라며 "음해와 왜곡"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의원 측은 대선 경선 기간 동안 김씨에게 '배우자 차량 운전자'로 월급을 준 겁니다.
만약 이 의원 측 주장대로 숨진 김씨가 김혜경 씨 운전기사가 아니었다면 지급 내역을 허위로 쓴 셈입니다.
이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입니다.
JTBC는 지난주 숨진 김씨가 김혜경 씨 최측근인 배모 씨 명의 집에서 살았고, 김씨 개인카드는 '법인 카드 바꿔치기'에 사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의혹이 불거지자 이 의원은 '상관없는 사람'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 검찰·경찰의 강압 수사 견디지 못해서 '언론·검찰이 날 죽이려 한다'라며 돌아가신 분 있는데 그게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취재진은 이 의원 측에 숨진 김씨가 이 의원 배우자 김혜경 씨의 운전기사가 아니었다면 왜 운전기사로 월급을 줬다고 선관위에 신고했는지 물었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앵커]
하나 더 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김혜경 씨 최측근인 배모 씨도 오늘(3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배씨는 경기도 법인 카드로 이 의원 내외의 사적 물건들을 결제하도록 지시한 인물입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이승환 기자]
배모 씨를 둘러싸고 불거진 최초 의혹은 배씨 존재 자체였습니다.
소속은 경기도청 총무과 5급 공무원인데 실제로는 김혜경 씨 개인 심부름만 한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이 의원 측은 지난해 12월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배씨가 김혜경 씨 사적 업무를 지시하고 수행하는 녹취와 문자가 공개됐습니다.
[배씨/김혜경 씨 수행비서 : 에그 4개, 호밀 2개는 따로 포장해서 댁으로 올려야 되고요. 그 과일 가게에서 딸기 좋은 거 있냐고 물어보고.]
김씨 대신 병원 예약을 하는 문자가 오가고 김씨가 먹을 약을 배씨가 대리 처방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경기도 법인 카드로 김혜경 씨 물건을 산 것 아니냐는 의심이 시작됐습니다.
[배씨/김혜경 씨 수행비서 : 안심은 비싸니까 등심으로 한 10인분 하면 얼마인지 한번 물어봐.]
선결제를 미리 해놓는 방식을 쓰기도 하고 금액이 크면 개인 카드로 먼저 계산한 뒤 법인 카드로 다시 결제하기도 했습니다.
[배씨/김혜경 씨 수행비서 : 오늘 거 12만원 하나 긁어오고요. 지난번 거 하고 오늘 나머지 거 하고 합쳐서 하나로 긁어 오세요.]
배씨에게 이런 '법인카드 바꿔치기'에 사용할 개인 카드를 빌려줬던 참고인 김모 씨가 지난달 26일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숨진 김씨 지인 : 김혜경 씨 밑에 배모 씨라고 있잖아요. 선결제하고 취소하는 데 사용된 카드가 그중에 하나가 우리 김OO 씨 카드였었어요.]
배씨는 지난해 입장문을 내고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이라며 "이 의원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상식적인 선을 넘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 뒤 경기도 감사에 모습을 일체 드러내지 않았던 배씨가 오늘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원칙대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강아람)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숨진 김모씨, 김혜경 운전기사로 급여 받았다…선관위 회계장부 확인
- [팩트체크] 대통령실 "보안상 중요한 공사는 비공개"…판단 기준은?
- [단독] 참사 낸 옥시에 '국민 돈' 투자…오히려 더 늘렸다
- [단독] 동호회 남성이 준 음료…알고 보니 마약 탄 물
- 양양서 5m 대형 싱크홀…쾅 소리 뒤 편의점 '폭삭' 무너져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