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을 그의 시대 안에 가두어놓을 수는 없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소설 '칼의 노래'로 이순신 장군의 고뇌를 그려냈던 김훈 작가가, 이번엔 안중근 의사의 짧고 강렬했던 삶을 작품 속에 담아냈습니다.
오랫동안 소망해왔던 특별한 작품을 드디어 선보인다는 작가는, "청년 안중근의 생명력을 담아내고 싶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정인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내 목적은 독립과 동양평화의 유지에 있고, 아직 목적을 이뤘다고 할 수 없으므로 이토를 죽여도 자살하는 따위의 생각은 없었다." (안중근 재판기록 中)
일제강점기인 1909년,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의 재판 기록.
이 기록이 시작이었습니다.
[김훈/소설가] "(젊은 시절) 날 사로잡은 책은 안중근의 심문조서와 이순신의 난중일기였습니다. 두 개의 책이 결국 저의 생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죠."
이순신을 다룬 '칼의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가.
그에게 이순신이 '현실주의자'라면,
[김훈/소설가] "절망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그걸 들이받고 나가는 것이죠. 나는 이순신을 그런 사람으로 그렸습니다."
안중근은 희망으로 나아가는 청춘입니다.
[김훈/소설가] "자기 희망을 향해서 나아가는 겁니다. 각자 독립되는 것이 동양의 평화다, 이것이 안중근의 희망이고 그게 비극이고 그게 이토와 맞서게 되는 희망의 무대였던 겁니다."
'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을 소설로 쓰는 것은 내 고단한 청춘의 소망이었다'는 작가의 고백.
지난해 크게 앓고 난 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글을 써내려갔습니다.
[김훈/소설가] "안중근이라는 젊은이가 옆에 와 있는 것처럼 그의 말을 듣고, 그의 고민이 무엇인가를 듣는 것처럼…혁명에 나서는 자들의 몸가짐은 이렇게 가볍고, 삶의 격정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특히 동양 평화를 바랐던 '안중근을 그의 시대 안에 가두어놓을 수 없다'며, 그의 희망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말합니다.
[김훈/소설가] "지금의 동양은 더욱 절망적이죠. 중국과 북한이 군사동맹을 만들고 있고, 일본은 또 거기에 대항하기 위해서 군사대국을 지향하고 있는 판이죠. 그가 주창했던 동양 평화의 명분은 지금도 살아있는 것이죠."
MBC뉴스 김정인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세 / 영상편집 :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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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 기자 (tigerj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4921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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