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강훈식, 이재명 맹공.."사당화 노선" "셀프공천 부적절"

임종명 2022. 8. 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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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朴 "셀프공천, 점검 필요 있어"…"당 대표, 지지율 관리자리 아냐"
姜, 차기 대권주자 육성 발언 지적…"경쟁자 되더라도 키울건가"
李 "공천, 당 시스템 의한 것…여심-민심 괴리 대표적 케이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제주 MBC에서 열린 지역순회 방송토론회에 앞서 리허설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훈식, 이재명, 박용진 후보 모습. 2022.08.03. woo1223@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여동준 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에 도전한 이재명·박용진·강훈식 후보가 3일 제주MBC에서 두 번째 당 대표 후보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에서는 박용진·강훈식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놓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계양을 셀프공천', '사당화 우려'에 대한 공세를 폈다.

박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우리는 지금 치열한 노선 투쟁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선당후사 노선이냐, 사당화 노선이냐를 놓고 당내에 있던 심각한 오류 상황에 대한 점검을 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싶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계양을 셀프 공천'을 언급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계양을 출마 선언문에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 당이 요청했고 이에 대해 나서야 된다'고 그랬는데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지적에 따르면 셀프 공천이었고 또 다른 정치적 이중 플레이 아니었냐는 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모든 것을 던져서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선거를 이끌겠다고, 무한 책임지겠다고 말씀했지만 결과는 다 아는 바와 같다. 저는 이 후보가 셀프 공천 관련해 '내가 나가야 되겠다'라고 어떤 논리로 비대위원들과 비대위원장을 설득했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강 후보에게 이 사안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자 강 후보는 "저는 적절하지 않다고 주변을 통해 많이 말씀드렸다"며 말을 아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당의 공천은 특정인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서 비대위 그리고 공관위 또 그 외에 많은 분의 의견을 모아서 결정한다. 특정인이 마음먹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특정인이 결정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당이 특정인의 의사에 함부로 휘둘리는 사당적 성격이 있다고 믿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경험해 본 더불어민주당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두 번째로 결과에 관한 것인데, 저는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원들 중 상당수가 반대 의견을 갖고 있었지만 현장에 있는 우리 당원, 그리고 국민 여러분은 출마를 지지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며 "이게 여의도의 마음, 여심과 민심, 당심의 괴리를 보여주는 대표적 케이스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훈식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당 대표가 되면 경쟁자가 되더라도 또 다른 대권 주자를 제대로 키울 수 있는지 물었다.

강 후보는 "어제 강원 토론에서 차기 대권 주자를 키우겠다고 했는데 그건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자신의 상대가 될 수 있는 사람을 키우겠다는 건데 정말로 제대로 키울 수 있는지, 그게 가능한지 질문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우리는 민주당이 이기는 당으로 바뀌는, 그래서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상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치적 위험 여부를 떠나서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사당화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박용진 후보는 "대선 주자가 당 대표가 되면 자기를 중심으로 정치가 굴러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 그게 사당화에 대한 우려다. 당 대표가 자기 정치적 덩치를 키우는 자리 그리고 대선 지지율을 관리하는 자리가 아니지 않나"라며 "당을 관리하고 선거 승리를 위해 매진하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각 후보가 이번 선거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밝혔다.

박 후보는 "당을 먼저 앞세우고 나의 사사로운 이익은 뒤로한다는 선당후사의 노선이 박용진의 노선"이라며 "그것이 우리 민주당의 역대 리더들이 보여줬던 훌륭한 리더십의 정치이기도 하다. 박용진이 도덕적, 정치적으로 떳떳한 당 대표가 돼서 민주당을 승리하는 길로 만들어가는 과정에 꼭 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현 정부는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 이 폭주를 저지하고 유능한 민주당으로서 국민에게 대안 정당, 수권정당으로 다시 인정받아야 한다. 결국 유능함, 강함, 소통과 혁신, 통합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약속을 지키는 정당이 돼야 하고 유능해야 한다"며 "저 이재명은 약속을 지켜왔고 유능함을 증명해 왔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주시면 민주당을 차악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흔쾌히 인정받을 수 있는 정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우리 당은 지금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파격과 이변이 필요하다.유일한 비수도권 후보로서 지방의 어려움을 너무 잘 안다.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서 통합으로 녹이고, 함께 할 수 있는 흐름 그리고 거기에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지방도 중앙정치에서 존중받는 그런 정당을 만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yeodj@newsis.com, hong1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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