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이주노동자들 폭염 속 노동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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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이 이번 여름 기록적 폭염에도 여전히 대책 없이 노동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노동자 인권 활동가인 졸로반 왐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극심한 무더위에도 노동명령 금지권고를 하지 않았고, 기업들 역시 큰 문제의식 없이 노동자가 계속 작업하도록 밀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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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인권침해·고질적 문제로 떠울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이 이번 여름 기록적 폭염에도 여전히 대책 없이 노동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노동자의 무더위 속 야외 근로는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인권 침해는 물론 장기적으로 노동 생산성도 떨어뜨린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아시아 여러 나라의 건설 현장, 조선소, 공장, 농장 등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이 고온 다습한 날씨에 무방비로 장시간 노출되면서 겪는 문제는 매년 심각해지고 있다.
싱가포르 도심 한복판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라지는 지난달 30일 찌는 듯한 더위 아래 무거운 콘크리트 반죽을 나르다가 다리가 풀려 쓰러진 채 구토했다. 34도가 훌쩍 넘는 온도에 현기증을 참아가며 무리한 결과였다. 불이익을 염려해 이름 일부만 공개한 그는 “폭염이 너무 무섭지만 가족을 부양해야 해 다른 선택이 없다”고 한탄했다. 열사병 증상으로 인근 병원을 찾은 라지는 약 한 시간 동안 병원 에어컨 바람을 쐬며 진료받고 건강증명서를 발급받았다. 그는 “시원한 곳에 있으니 한결 낫다”며 “에어컨 밑에 있는 것이 싱가포르에 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근 폭염 문제가 부상하면서 각국 정부와 유엔은 노동자들이 실내에 머물 시간과 냉방 환경 등을 권고해왔지만 많은 이주노동자에게 이는 ‘먼 나라 이야기’다. 국제인권활동가인 앤디 홀은 CNN에 “기후위기 관련 국제적 논의에서 이주노동자는 매우 간단히 제외되고 있는 현실인데 이들이야말로 현재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가장 많이 맞는 취약계층”이라고 지적했다.
이주노동자 인권 활동가인 졸로반 왐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극심한 무더위에도 노동명령 금지권고를 하지 않았고, 기업들 역시 큰 문제의식 없이 노동자가 계속 작업하도록 밀어붙였다.
노동자들은 에어컨이 있는 인근 쇼핑몰 등에도 출입을 금지당해 나무 그늘에서 햇볕을 피하는 정도가 전부다. 제이슨 리카이웨이 싱가포르국립대 용루린의대 교수는 “냉방 시스템 없는 환경에서의 장시간 노동은 생사를 가르는 문제”라고 경고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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