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호남선 도심 지하화 89.9% 찬성..현실성은 '글쎄'
[KBS 대전] [앵커]
최근 대전시가 도심을 지나는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를 지하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설문조사 결과 시민 10명 중 9명이 사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전시는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며 반겼지만, 막대한 사업비에 실제 착공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 사이로 철도가 길게 뻗어 있습니다.
이처럼 대전을 관통하는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는 교통의 요지로서 도시가 성장하는 데 제 몫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그러나 도시가 완숙기에 접어든 뒤로는 생활권 단절 등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복희/대전시 목동 : "(육교가) 지하로 됐으면 좋겠어요. 불편해요. 이렇게 산에 올라가는 것 같아서..."]
이 때문에 대전시가 경부·호남선 도심 구간 24km를 지하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설문조사 결과 시민 2천2백여 명 가운데 89.9%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찬성 이유는 정주여건 개선과 동서단절 극복, 생활환경 개선 순이었습니다.
[조철휘/대전시 트램도시광역본부장 : "저희가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철도 지하화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그러나 현실성은 의문입니다.
지난 4월 국정과제로 채택되긴 했지만, 사업비가 무려 10조 2천억 원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인천 4조 7천억 원, 부산 2조 5천억 원 등 다른 지자체보다도 훨씬 많습니다.
[안정화/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연구팀장 : "경부선과 호남선이 분기하는 지점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사업 구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사업비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서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전시는 연구 용역도 지난해 말에서야 착수해 관련 지자체 중 사업 진행이 제일 더딘 편입니다.
국비 확보에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전시는 부지 활용 방안을 연구해 경제성을 끌어 올리고 예타 면제나 특별법 추진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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