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수욕장은 지금 '파래와의 전쟁 중'
[앵커]
청정 제주 해안이 밀려드는 파래로 뒤덮여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데 근본적인 대책도 없어 주민과 관광객들만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수욕장 백사장이 온통 초록색 파래로 뒤덮였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치우고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15톤 화물차로 스무 차례 넘게 옮겨야 겨우 티가 날 정도입니다.
[오상돈/파래 수거 작업자 : "남들이 볼 때는 이거 청소했냐고 물어보거든요. 우리는 어제 분명히 했는데 이렇게 벌써 올라오니까 대답하기가 난처해요."]
이곳에서 하루에 수거된 양만 400톤.
문제는 파래로 뒤덮인 게 이곳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바로 맞은편 해안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곳 모래사장도 온통 파래로 뒤덮였습니다.
이곳은 아직 손도 대지 못한 상황입니다.
파래가 썩으며 퍼지는 악취에 안전 문제까지, 들뜬 마음으로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결국, 발길을 돌립니다.
[홍재우/관광객 : "파래가 너무 많아서 물에 들어갈 수가 아예 없어요. 해변에서 모래 놀이도 못 해서 지금 포기하고 그냥 다시 돌아가려고요."]
종달리 일대 3km 해안도 파래에 잠식된 지 오랩니다.
고수온과 물흐름을 막는 구조물, 양식장 배출수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근본 대책은 없습니다.
화장품 등 자원화 방안도 현실화되지 못해 퇴비로 쓰거나 대부분 땅에 묻힙니다.
해마다 제주에서 수거되는 파래는 4천 톤가량, 예산만 1억 원이 넘습니다.
한정된 수거 예산에 치우지 못한 파래는 훨씬 많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파래와의 전쟁을 막을 묘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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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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