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오시리아 수변공원..나무 줄줄이 고사

김아르내 2022. 8. 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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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하나로 5년 전, 인근에 수변공원이 들어섰는데요,

관리가 안 돼 나무들이 말라 죽고 있습니다.

기장군이 10억 원을 들여 뒤늦게 다시 나무를 심고 있는데, 공원이 제모습을 갖출 수 있을지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장군에 있는 '오시리아 수변공원'입니다.

공원으로 들어서자 곳곳에 나무를 파헤친 흔적이 보입니다.

이미 죽은 나무를 베어낸 건데, 일주일 사이 70그루가 사라졌습니다.

남아있는 나무라고 생육 상태가 좋은 것도 아닙니다.

키가 작은 관목은 잎사귀가 말라 죽어가고 있고, 덩굴 식물에 둘러싸인 큰 나무들도 잎이 시들었습니다.

생장 시기에 맞게 지주목은 들어내야 하지만 곳곳에 방치돼 있고, 뒤늦게 없앤 곳은 나무 기둥까지 상했습니다.

심지어 습지에 사는 식물들은 엉뚱하게 맨땅에 묻혀 있습니다.

방치되긴 공원 시설도 마찬가집니다.

공원 안에 있는 시설물은 보시는 것처럼 비가 새고 녹물도 고여있는데요.

관리가 되지 않다 보니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공원은 부산도시공사가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조성하면서 2017년 함께 만들었는데, 기장군이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수변공원은 축구장 3배 면적.

하지만 한 달에 한 번 잡초를 뽑은 게 전부입니다.

4년 넘게 손을 놓고 있던 기장군은 뒤늦게 미세먼지 차단숲을 만들겠다며 예산 10억 원을 다시 투입할 계획입니다.

[이선아/생명의숲 사무국장 : "당연히 예산 낭비겠죠. 지금 기존에 2017년도에 조성을 해서 관리를 제대로 해왔다면, 굳이 그렇게 또 새로운 예산을 들여서 여기를 조성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기장군은 "그동안 공원 관리를 미룬 점을 인정한다"며, "앞으로 나무 관리를 맡을 대행사를 선정하고 시설물은 보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9년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문화체육부 장관상까지 받았던 오시리아 수변공원, 무책임하고 부실한 관리 탓에 시민 세금이 또 낭비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최유리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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