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철거 위기..세월호 추모공간 두고 '갈등'

안승길 2022. 8. 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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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전주시가 풍남문 세월호 분향소를 철거하겠다고 나서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시는 무단 점유를 들어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는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기억공간.

광장 공사 때문에 없어질뻔 했지만, 어렵게 임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의회가 전기를 끊겠다고 통보하면서 또다시 철거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 들어선 세월호 분향소.

8년 넘게 참사를 기억해온 상징적인 장소로, 시민들의 발길이 모였지만 서울과 같은 처지가 됐습니다.

민선 8기 들어 전주시가 전기를 끊은 뒤 세 차례 계고장을 보내 강제철거를 예고한 겁니다.

[이병무/전주 세월호 분향소 지킴이 : "행정조치를 보류해 달라, 그리고 대화로 해결해 달라, 이건 세월호지 않냐 간곡하게 했는데. 계속해서 일정 핑계를 대면서…."]

전주시는 장기간 천막을 세워놓는 건 광장을 무단 점유한 것이라며, 민원 등을 내세워 이달 안에 행정대집행을 하겠단 입장.

시민단체들이 요구한 시장과의 면담은 공무원들이 막아 대화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한승우/전주시의원 : "굉장히 권위적인 행정에 젖어있구나 생각이 들고요. 시민과 대화하고 소통하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이걸 해결하겠단 의지나 철학이 없어 보인단…."]

추모 공간이나 방식에 대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전주시의 철거 방침에 시민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원인을 조사해 온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활동을 마무리했지만, 침몰 원인 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참사를 기억하고 반성하기 위한 공간이 지역 사회에도 필요하단 겁니다.

[박설연·박도연/전주시 동서학동 : "저희가 잊지 않게끔 박물관이나, 전주시가 투자를 해서 사람들이 안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려면 건물 같은 게 세워져야 한다고…."]

4제곱미터 남짓 세월호 분향소가 민선 8기 전주시의 1호 행정대집행으로 기록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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