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보고자료 보고 알아"..박지원 "尹 또 거짓말"

김범주 2022. 8. 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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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지원, 서훈 두 전직 국정원장이 검찰에 고발된 것을 놓고 정치권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규현 국정원장이 관련 사실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승인을 받았다고 어제 국회에서 밝혔는데 이는 보도자료를 보고 나중에 고발 사실을 알았다는 대통령실의 기존 입장과 배치된 겁니다.

박 전 원장과 민주당은 대통령실 기획에 의한 정치보복 수사라고 반발했고 국민의힘은 직권 남용이라는 본질을 외면한 침소봉대라고 반박했습니다.

김범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규현 국정원장은 어제 국회 정보위에서, 박지원과 서훈 두 전직 원장 고발 사실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김 원장은 고발 관련 사실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대통령이 승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전 정부 국정원장 고발을 대통령이 승인한 거냐, 논란이 일자 국정원은 "고발방침을 통보하였을 뿐 허가나 승인을 받은 것은 아니며 대통령실과 아무런 협의가 없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기존 설명과 또 다른 거 아니냐,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두 원장 고발 다음날 대통령실은 브리핑에서 "국정원 보도자료를 보고 내용을 인지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박지원/전 국정원장/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번에도 또 한 번 거짓말하신 것 아닌가. 청와대(대통령실)에서 기획해서 지시했고, 국정원이 고발했고, 검찰이 수사를 하는…."]

민주당도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왜 전직 국정원 원장인 박지원·서훈 원장의 고발을 지시했는지, 무엇을 노리고 이런 일들에 관여하고 있는지 분명히 국민에게 밝히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전직 국정원장들의 직권 남용 혐의가 본질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양금희/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 '대통령실 기획, 지시' 운운하며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 이는 침소봉대를 넘은 허위사실 유포이며, 무책임한 정치 공세이다."]

대통령실도 야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국정원장의 보고 시점은 정확히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촬영기자:조승연/영상편집:이진이

김범주 기자 (categ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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